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과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번째 조합이 될 아이오닉 5 N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기아 EV6 GT와 함께 역대 가장 빠른 국산차가 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가 한껏 부푼 가운데 아이오닉 5 N의 개발 근황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자동차그룹 유럽 기술연구소 수석 고문은 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Drive)'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오닉 5 N은 i30 N보다 훨씬 빠르며 퍼포먼스 부문에서 N 브랜드의 플래그십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력 확정되지 않아
최대 620마력 될 수도
그간 업계는 아이오닉 5 N의 최고출력이 조만간 출시를 앞둔 기아 EV6 GT와 동일한 584마력이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비어만 고문은 아이오닉 5 N의 출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580마력, 600마력, 620마력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공개 당시 600마력 대 고성능 모델의 등장을 암시한 바 있다. EV6 GT가 584마력, 최대토크 75.5kgf.m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를 얹고 0-100km/h 가속 3.5초, 최고속도 260km/h를 내는 만큼 아이오닉 5 N은 이보다 소폭 앞서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도 있다.
N 사운드 플러스 탑재
전기차에서 팝콘 소리가?
하지만 비어만 고문은 "빠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운전의 재미가 있는지, 저절로 미소 짓고 심장이 뛰게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며 N 브랜드의 주요 철학인 '펀 투 드라이브'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실내 스피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들을 수 있는 가상 사운드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명 'N 사운드 플러스'로 불리는 고성능 특화 가상 사운드 시스템은 지난 7월 'N 데이 2022' 행사에서 롤링랩 'RN22e'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비어만 고문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유물인 '팝콘' 사운드를 어떻게 전기차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드리프트 모드 지원
EV6 GT에도 적용돼
드리프트 모드 또한 지원한다. 이미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모델에 탑재된 바 있는 드리프트 모드는 구동력을 후륜으로 몰아 뒤를 쉽게 미끄러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EV6 GT에도 노멀, 에코, 스포츠, GT 모드와 함께 드리프트 모드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초 진동 시트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 운전자에게 위험 상황 경고용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이를 전기차에 내연기관의 진동을 구현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아이오닉 5 N에 또 어떤 고성능 특화 사양이 적용될지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