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준수율이 높은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철저한 교육으로 완성된 건전한 시민의식도 있지만 법규 위반 시 따라오는 처벌 수위가 강력한 편이다. 비록 우리나라는 해당 사항이 없지만 특정 지역에서 마치 기적과도 같은 광경이 펼쳐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익신고 전문 유튜버 '딸배헌터'는 작년부터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오토바이 배달 라이더들의 위반 장면을 촬영해 신고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주로 업로드해왔다. 간혹 그를 알아본 배달 라이더로부터 보복성 폭언, 폭행을 당하기도 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왔으며 최근에는 그가 활동하는 지역의 근황을 영상으로 전했다.
정상적이지만 놀라운 광경
대부분 오토바이가 모범운전
딸배헌터는 지난 11일 유튜브에 '딸배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는 그가 공익 신고 활동을 지속한 결과가 담겼다. 대부분의 배달 오토바이들이 신호를 준수하며 차선을 밟지 않고 자신의 차로에서 주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도에 오토바이를 올리지 않고 갓길에 정차한 다음 걸어서 음식을 픽업하는 배달 라이더도 포착되었으며 일방통행로를 불가피하게 역으로 지나갈 경우 오토바이를 끌어서 이동하는 모습도 담겼다. 아파트 단에 오토바이가 진입하지 않고 배달 라이더가 직접 걸어서 음식을 배달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우회전 신호도 준수
번호판 등록하기도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 뒤에 서서 얌전히 기다리다가 앞 차가 움직이자 출발하는 라이더도 있었으며 교차로에서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도 잡혔다. 딸배헌터에 따르면 번호판이 없는 상태로 운행 중인 라이더들도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교통법규를 준수했으며 일부는 그의 여러 차례 신고 끝에 오토바이를 등록하고 번호판을 부착했다.
또한 딸배헌터는 "동네 주민들이 여태껏 못 보던 광경에 신기해한다"고 전했으며 그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구독자로부터 받은 감사 인사 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준법정신은 건강한 시민의식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집요하고 강력한 제재에서 강제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게 혼자서 가능한 일인가"
경찰보다 훨씬 낫다는 반응
네티즌들은 "경찰 수십 명도 못 하는 일을 혼자서 했네", "그동안 위협도 받고 많이 힘들었을 텐데 대단하시다", "여기 거주하는 사람들은 신고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낍니다", "우리 동네로 모셔오고 싶네요", "유튜브 수입이 안정되면 지역별로 직원 한 명씩 고용해서 프렌차이즈 유튜버로 활동하시는 건 어떻냐", "사람 천성은 안 바뀐다지만 금융치료 효과는 확실하네요", "이 정도면 나라에서 상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교통법규를 준수하기까지 순탄한 과정은 아니었지만 지금이라도 준수해주시는 라이더 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라는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비록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닌 처벌의 두려움이 우선시 될지라도 성숙한 교통문화가 형성되길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