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웨덴에서 의문의 도난 사건이 발생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카스쿱스(Carscoops)' 등 주요 외신의 10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스웨덴 시골 도로를 중심으로 과속 단속 카메라 도난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으며 10월까지 누적 신고 건수는 16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8월 27일에 11대의 과속 단속 카메라 도난 신고를 받았고 스톡홀롬 인근에서 50건의 신고를 추가로 접수했다"라며 "대부분 범행은 자정에서 오전 3시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 과속 단속 카메라가 대규모로 사라진 사건은 전례가 없었으며 아직 범인이 검거되지 않아 범행 동기마저도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메라만 빼갔다
개당 3,200만 원
경찰 조사 결과 도둑들은 톱으로 보관함을 열거나 차량을 몰아 카메라 보관함을 충돌하는 수법을 주로 이용했다. 그런데 범행 동기가 단순히 금전적 이득을 노린 것이라고 추정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스웨덴 도로에 설치된 무인 과속 단속 카메라는 플래시와 레이더, 감지기, 카메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도둑들은 카메라만 훔치고 나머지 장비들은 모두 남겨뒀다.
이 사건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도난당한 카메라의 가격은 개당 25만 스웨덴 크로나(약 3,200만 원)으로 단순 계산만으로도 51억 2천만 원에 달한다. 한편 도둑들이 카메라를 훔친 이유와 카메라들의 행방에 관한 한 가지 가설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도난당한 카메라가 러시아군 드론에 쓰인다는 가설이다.
러시아군 드론에 쓰인다?
"추측성 소문 자제해달라"
추락한 러시아군 정찰용 드론 '올란-10'을 우크라이나군이 회수해 분해해본 결과 85mm 렌즈가 장착된 캐논 EOS 800D DSLR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는 게 근거였다. 스웨덴의 과속 단속 카메라는 니콘에서 특수 제작한 고정 초점 렌즈가 들어가며 초점이 15m 전방으로 고정되어 있다. 비록 제조사가 다르지만 해당 카메라들은 DSLR 등급의 고성능 모델이기 때문에 정찰용 드론에 활용할 방법이 다양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스웨덴 경찰은 "공식적인 수사 내용이 발표될 때까지 추측성 소문을 퍼트리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한편 국내 네티즌들은 "푸틴 진짜 가지가지 한다", "서방 제재 때문에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광학 장비 수입이 안 된다던데 별의 별 방법을 다 쓰네"라며 러시아군의 소행임을 확신하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운전자 입장에선 잘된 거 아닌가?", "5030 진짜 지긋지긋한데 한국에 있는 거나 좀 가져가지"와 같은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