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그랜저 등 현대자동차의 주력 세단은 거의 항상 택시 모델이 함께 출시되어 왔다. 현행 쏘나타의 경우 이미지 제고의 일환으로 택시 출시가 생략되는 예외가 생겼지만 신형 그랜저는 모두의 예상대로 택시 모델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4일 GN7 그랜저와 더불어 GN7 그랜저 택시를 출시했다. 일반 택시와 모범택시로 분리되어 있던 기존 그랜저 택시와 달리 모범택시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었다. 어떤 사양으로 구성되었는지,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지 함께 살펴보자.
모범택시로 단일화
예상한 모습 그대로
신형 그랜저를 계약한 예비 차주들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내 차와 똑같은 프리미엄 세단을 택시로 마주하게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일반 택시 트림 없이 모범택시만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편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기에 앞서 신차 예상도 전문 유튜버 '하이테크로'는 그랜저 택시 예상도를 공개한 바 있다. 서울시 택시의 꽃담황토색이 적용된 예상도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모범택시는 신형 그랜저 특유의 단정한 모습과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미터기 닮은 공조기
결국 통합되지 않았다
또한 신형 그랜저의 10.25인치 스크린 기반 공조장치 디자인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름 아닌 택시 미터기를 닮은 생김새 때문이었는데, 택시 모델이 출시된다면 공조계 패널이 미터기 역할도 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진지한 예측보단 조롱 섞인 농담에 가깝다.
결국 신형 그랜저 택시에는 미터기가 별도로 장착되어 나오는 듯하다. 공조장치 아래에 택시 미터기가 자리 잡은 모습이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은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탄탄한 기본사양 구성
"괜히 가격만 올린다"
신형 그랜저 택시는 모범택시 트림만 출시되는 만큼 시작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구형 그랜저 택시의 최상위 트림 '고급형 VIP 패키지'보다 500만 원 높은 3,580만 원이 책정되었다. 대신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앞좌석 통풍 시트 및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등 편의사양 대부분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자전거 탑승자 및 교차로 대향차까지 인식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 방 경고 등 안전 사양도 풍부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각종 편의/안전사양 기본화에 대해 가격 인상을 위한 수작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택시 기사는 "딱히 필요 없는 사양까지 들어가 가격이 심하게 올랐다"며 "이 돈이면 차라리 전기차를 고민하게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