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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l 05. 2021

"대통령도 못 사요" 돈 아무리 많아도 아무나 못사는차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살 수 없는 차가 있다. 이는 “자신들의 차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이런 사례가 점점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지금 당장 이런 마케팅을 시행한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브랜드가 하나 있다. 바로 롤스로이스다. 


롤스로이스는 이 마케팅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들이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락스타가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러 갔지만 퇴짜를 맞았고, 심지어 한 나라의 대통령마저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려 했지만 거절을 당하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사례가 있는데 지금부터 한 번 살펴보자.

롤스로이스는

어떤 브랜드인가?

먼저 롤스로이스가 어떤 브랜드인지 간단하게 살펴보자. 영국 귀족 집안 출신인 찰스 롤스와 가난한 제분업자 집안 출신인 헨리 로이스가 만든 최고급 수공 자동차 브랜드다. 두 창립자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명을 롤스로이스라고 정했다. 


당시 출시되던 모델들이 성에 차지 않아서 완벽한차를 만들겠다는 열망으로 롤스로이스가 시작되었다. 그 다짐은 현실이 되었고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드림카로 꼽히는 모델들을 만들었다. 현재는 플래그십 세단 팬텀부터 SUV인 컬리넌까지 다양한 모델을 보유 중이다.

우선 일반 사람들이

넘보지 못할 가격이다

롤스로이스가 유명한 이유는 최고급 소재와 마치 구름 위를 지나는 듯한 승차감도 있지만, 엄청나게 비싼 가격도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롤스로이스가 보유한 모델들의 가격을 살펴보면 최소 4억 원부터 최대 7억 4,000만 원까지 어마어마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 각각의 취향을 반영하여 컬러, 소재 등을 구성하는 비스포크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에 총 가격은 상상 이상이다. 현재에도 물론 과거에도 이 정도 가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쉽게 넘볼 수조차 없었다.

부와 사회적 지위를

모두 충족해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과거 롤스로이스는 자신들의 모델을 사기 위해선 일정 조건을 내걸어서 이에 부합해야 했다. 이 조건에 맞지 않으면 모델 판매를 거부했다. 


이 조건으로는 보유한 총 자산이 아닌 실질적으로 구매자가 당장 쓸 수 있는 자산이 최소 330억 원이 있어야 하고, 3대에 걸친 가문 조사를 통해 티끌만한 오점이 하나라도 나오면 무조건 퇴짜를 놨다. 부와 사회적 지위를 모두 충족해야 롤스로이스를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건에 맞더라도 기품이

떨어지면 걸러냈다

롤스로이스는 앞서 설명한 조건에 부합하더라도 구매자가 기품이 떨어지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유명 인사라면 구매할 수 없었다. 특히 역사에 남을 유명 독재자들이 롤스로이스를 사고 싶어도 사지 못했던 것이 그 이유 때문이다. 


몇 가지 유명한 일화를 살펴봤다. 첫 번째는 시대를 대표했던 유명한 락스타, 엘비스 프레슬리가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롤스로이스 측에서 “딴따라들이 타는 차가 아니다”라며 거절했다. 또한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4성 장군 시절, 롤스로이스를 구입하려 했으나 자격요건이 부족하다며 판매를 거절한 일화가 있었다.

급락한 판매량

위기를 맞이했던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가 계속 자신들의 정책을 고집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많은 사람들이 롤스로이스를 사지 않게 되었고,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롤스로이스는 경영난이 발생하며 힘겨운 상황이 찾아왔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BMW가 롤스로이스를 인수하면서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오게 되었다. 특히 최근엔 롤스로이스 역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럭셔리카 시장에서 여유롭게 순항 중인 상황이다.

BMW 인수 후

온화해진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는 BMW에게 인수된 후엔 자신들의 정책들을 과거처럼 시행하지 않는 모습이다. 단지 구매 및 유지, 보수할 능력이 되기만 한다면 롤스로이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이다. 


다만 고객이 과거에 어떤 모델을 구입했었는지 체크하고, 롤스로이스를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동 자산을 파악한 후 허가한다. 과거처럼 과거 행적을 자세히 파고 들며 조사하는 일은 없어졌다.

그럼에도 롤스로이스의

품격은 여전하다

이렇게 구매 조건을 완화하긴 했지만 롤스로이스는 여전히 그 품격을 유지하는 중이다. 구매 시 탁송 상태를 보면 그 수준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일반 브랜드는 자동차를 여러 대 싣고 달리는 탁송차에 의해 옮겨진다. 


하지만 롤스로이스는 단 한 대만 탁송차에 싣고 탁송을 진행한다. 심지어 이 탁송차는 다른 업체의 탁송차가 아닌 롤스로이스 전용 탁송차고, 사방이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바깥에서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 위엄이 전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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