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가 다시금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 올해의 차로 뽑혔거나 호평받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한국산 자동차 브랜드명을 몰라 검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급증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Shwinnabego는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구글에서 'KN Car' 키워드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함께 첨부된 구글 트렌드 데이터 캡처 사진에 따르면 'KN Car'를 비롯해 'KN 자동차 브랜드는 무엇인가', 'KN 자동차 브랜드 전기차', 'KN 자동차 가격' 등의 검색량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새로운 로고
2021년부터 적용
이들이 궁금해한 KN 자동차는 다름 아닌 기아 차량이었다. 기아는 2021년 1월 '기아자동차'였던 사명을 '기아'로 교체하며 로고 디자인도 변경한 바 있다. 당시까지 사용되어왔던 붉은색 타원형 로고는 27년 만에 심플한 레터링 디자인으로 바뀌었는데, 생김새가 마치 K 옆에 좌우로 뒤집힌 N을 붙인 듯한 모습이 되어 이러한 혼란이 발생한 것이었다.
실제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기아 카니발 사진과 함께 'KN 자동차 모델인가요?'라며 묻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기아 신규 로고로 인한 혼란이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영국 등 영어권 국가 다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 대비 미미한 수준
긍정적인 신호라는 반응도
'타이어 미츠 로드(Tire Meets Road)' 등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들도 이러한 현상에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기아' 키워드 검색량이 월평균 183만 건에 달하지만 KN 자동차 관련 검색량은 같은 기간 동안 3만 건에 그쳐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매체는 "나쁜 소식으로 볼 수만은 없다"며 "기아 차량의 디자인에 매료된 사람들이 어떤 차인지 궁금해져 적극적인 검색을 통해 차량을 알아보려는 행동일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가격에 관한 키워드가 함께 검색되었다는 이유였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설명 필요한 로고는 실패"
로고나 사명 변경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과 자본이 투입된다. 그래서 "기아가 새 로고로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의도치 않은 주의 분산이 발생한 건 아닌가?" 등의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반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국내 네티즌들은 "내가 봐도 KN 같은데", "키릴문자 쓰는 나라에서는 아예 'КИ(키)'라고 검색하지 않았을까", "한국 한정 KIN(즐)로 보인다"며 이러한 현상에 공감하는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설명이 필요한 드립은 실패한 드립이듯이 굳이 '기아'라는 설명이 필요한 로고도 실패했다는 의미라고 본다"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