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고성능 자동차를 논할 때 국산차가 낄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현대차의 고성능 디비전 N을 중심으로 국산차의 입지가 점점 확고해지는 추세다.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아반떼 N과 i30 N, 스팅어 등 국산 고성능 차량은 동급 라이벌 대비 저렴한 가격과 만족스러운 성능을 갖춰 인기가 상당하다.
최근에는 전동화 모델 가운데에서도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국산 신차가 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국산차 중 최고출력이 가장 높은 모델들을 정리하고 추후 출시될 고성능 국산차 정보도 간단히 살펴보았다.
현대 아이오닉 6 롱레인지 AWD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
현대 아이오닉 6와 기아 EV6 롱레인지, GT 라인 사륜구동 모델이 공동 8위를 차지했다. 두 전기차 모두 77.4kWh 배터리와 듀얼 모터가 탑재되어 최고출력 325마력, 최대토크 61.7kg.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오닉 6는 0-100km/h 가속을 5.1초에 끊으며 EV6 롱레인지 및 GT라인은 5.2초에 끝낼 수 있다.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7위에 올랐다. 87.2kWh 배터리와 시스템 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하는 듀얼 모터를 탑재해 0-100km/h 가속에 4.9초가 소요된다. 전용 플랫폼 없이 내연기관 모델의 플랫폼을 활용한 파생형 모델임에도 높은 에너지 효율과 완성도를 갖춰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 스팅어 3.3 터보
제네시스 3.5 터보 라인업
고성능 GT 모델 '스팅어'와 'G70' 3.3 터보 모델은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두 차량 모두 3.3L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73마력, 최대토크 52.0kg.m를 내며 8단 자동변속기가 후륜 및 사륜으로 동력을 전달한다. 최고속도는 270km/h에 달하며 스팅어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9초, 제네시스 4.7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5위는 제네시스 G80, G90, GV70, GV80 3.5 터보 모델까지 가장 다양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네 차종 모두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얹었으며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를 뿜어낸다. 0-100km/h 가속은 G80 4.9초, GV70 5.1초에 끝내며 G90 및 GV80는 제원표에 해당 정보가 없다. 대신 각종 자동차 전문 매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5.5~5.7초 내외의 실측 수치를 보인다.
제네시스 G90 LWB
쉐보레 타호
여기서부터는 400마력을 기본으로 넘긴다. 4위를 차지한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은 3.5L V6 트윈 터보에 전동식 슈퍼차저까지 합세해 최고출력 415마력, 최대토크 56kg.m를 발휘한다. 구형 모델에 탑재되었던 5.0L V8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수준이다.
쉐보레 타호는 비록 국내 생산 모델이 아니지만 한국지엠이 판매하는 만큼 순위에 포함했다. 6.2L V8 자연흡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 파워트레인이 올라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넘치는 파워를 지녔다. 강력한 동력 성능과 차체 강성을 바탕으로 3.4톤에 달하는 캠핑 트레일러를 끌 수도 있다.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기아 EV6 GT
2위는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와 GV70 일렉트리파이드가 함께 차지했다. 두 모델 모두 77.4kWh 배터리와 강력한 듀얼 모터를 얹어 시스템 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이미 충분히 강력한 성능을 갖췄지만 부스트 모드를 사용할 경우 10초 동안 최고출력이 489마력까지 상승한다. 이 상태로 0-100km/h 가속을 진행할 경우 GV60 퍼포먼스는 4.0초, GV70 일렉트리파이드는 4.2초가 소요될 뿐이다.
대망의 1위는 기아 EV6 GT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판매가 시작된 EV6 GT는 본격적인 고성능 전기차로 국산차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고성능 특화 사양을 갖췄다. 듀얼 모터 합산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75.5kg.m에 달하며 0-100km/h 3.5초 최고속도 260km/h의 슈퍼카급 성능을 발휘한다.
현대 아이오닉 5 N
620마력 될 수도
한편 현대 N 브랜드는 첫 고성능 전동화 모델로 아이오닉 5 N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기에 정확한 제원 정보는 없으나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수석 기술 고문이 약간의 실마리를 남겼다. 그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아이오닉 5 N의 최고출력이 580~620마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적어도 EV6 GT보다는 강력한 스펙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V60 퍼포먼스와 EV6 GT에 먼저 적용된 바 있는 드리프트 모드 역시 빠지지 않으며 모터스포츠 감성을 자극하는 'N 사운드 플러스' 기능도 탑재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N 데이 2022에서 RN22e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통해 선보인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 등 다양한 전용 기능이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