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코모 Dec 13. 2022

264억짜리 슈퍼카를 직접 만들어버린 능력자 등장했다?

맥라렌 F1 레플리카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슈퍼카 오너가 되기를 꿈꾸지만 대부분 꿈으로 간직하는 게 현실이다. 기본 수억 원에 달하는 가격과 웬만한 승용차 한 대 값에 맞먹는 연간 유지비는 평범한 이들에게 완전히 다른 세상 이야기다. 부족한 여건에도 용기와 빚을 내 엔트리급 중고 슈퍼카를 출고하는 이들도 간혹 있으나 그러기엔 내려놔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한편 슈퍼카를 너무나도 갖고 싶었던 나머지 자신의 손으로 슈퍼카를 직접 만든 사례가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된다. 폴란드에 거주하는 야첵 마주르(Jacek Mazur)씨는 현재 가치 2천만 달러(약 264만 원)에 달하는 전설적 슈퍼카 맥라렌 F1의 레플리카를 최근 완성했다. 8년에 걸쳐 정성을 쏟은 결과물은 실제 맥라렌 F1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완성도를 보여 놀라움을 산다.


뼈대부터 직접 설계

예산은 3,200만 원

맥라렌 F1 레플리카 섀시 / 사진 출처 = 페이스북 artiplastzabrze
맥라렌 F1 레플리카 / 사진 출처 = 페이스북 artiplastzabrze

평소 자동차 TV쇼 '탑 기어(Top Gear)'를 즐겨 보는 자동차 마니아 마주르는 비록 맥라렌 F1을 구매할 돈은 없었으나 취미로 자동차를 정비하며 상당한 기술을 쌓아 왔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년간 람보르기니 쿤타치와 포르쉐 911 등 레플리카를 몇 대 제작해본 경험도 있었다.


그는 2014년 2만 파운드(약 3,200만 원)의 예산으로 주변인들과 함께 맥라렌 F1 레플리카를 만들기 시작했다. CAD로 섀시부터 직접 설계, 제작하는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었으며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에 차량 제작 과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앙 운전석 배치도 재현

서스펜션은 푸시로드 방식

맥라렌 F1 레플리카 / 사진 출처 = 페이스북 artiplastzabrze
맥라렌 F1 레플리카 인테리어 / 사진 출처 = 페이스북 artiplastzabrze

이전에도 람보르기니 쿤타치, 페라리 F40 등 유명 슈퍼카를 모티브로 레플리카를 만든 사례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그 종류만큼이나 완성도도 천차만별이며 외형을 나름 비슷하게 만든 반면 인테리어나 파워트레인은 외형에 못 미치는 결과물도 흔하다. 하지만 마주르는 맥라렌 F1 레플리카의 내실까지 최대한 비슷하게 완성했다.


원형과 마찬가지로 중앙에 운전석, 양쪽에 동승석을 두는 3인승 레이아웃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변속 레버, 핸드브레이크의 위치도 동일하게 배치했다. 우측 대시보드에는 실제 맥라렌 F1에 없는 디스플레이를 다는 등 본인의 취향을 반영하기도 했다. 파이프를 이어 만든 스페이스 프레임에는 푸시로드 서스펜션이 장착되었다.


BMW V12 엔진 탑재

"실제 F1과도 안 바꿔"

맥라렌 F1 레플리카 / 사진 출처 = 페이스북 artiplastzabrze
맥라렌 F1 레플리카 V12 엔진 / 사진 출처 = 페이스북 artiplastzabrze

초기에는 아우디 R8에서 가져온 V8 엔진을 탑재했으나 이후 BMW의 12기통 엔진으로 변경했다. 실제 맥라렌 F1에 BMW로부터 공급받은 6.1L V12 엔진이 탑재되는 만큼 파워트레인도 최대한 비슷하게 살린 셈이다. 하지만 그는 원판과 달리 터보차저까지 얹었다. 출력과 토크 등 스펙은 아직 알려되지 않았으나 최고속도 320km/h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브레이크는 벤츠 부품을 가져와 장착했다.


그는 "만약 내가 직접 만든 레플리카를 실제 맥라렌 F1과 바꿀 기회가 오더라도 절대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 작품에 대한 애착도 있지만 값비싼 실제 맥라렌 F1을 몰다가 더럽혀지거나 망가질까봐 걱정되기도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06대 밖에 없는 맥라렌 F1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맥라렌 F1 / 사진 출처 = British SQ
맥라렌 F1 / 사진 출처 = Wikipedia

한편 맥라렌 F1이 어떤 모델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맥라렌 F1은 1991년 영국의 레이싱 엔지니어 고든 머레이가 설계한 슈퍼카다. "슈퍼카를 사기 위해 이탈리아까지 비행기를 타고 갈 이유가 무엇이냐"는 발상에서 F1 팀 엔지니어들과 함께 직접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최고출력 626마력, 최대토크 62.9kg.m를 내는 BMW의 6.1L V12 자연흡기 엔진과 수동 6단 변속기를 맞물려 탑재했으며 경량화에 심혈을 기울여 공차중량을 1,140kg에 묶을 수 있었다.


그 결과 0-100km/h 가속은 3.2초, 0-200km/h 9.4초, 0-300km/h 22초라는 현재 기준으로도 대단한 가속력을 발휘했으며 1994년에는 최고속도 391km/h를 기록해 당대 가장 빠른 양산차로 기록되기도 했다. 프로토타입 7대와 레이싱카를 포함해 106대만 생산되어 가장 희귀한 슈퍼카 중 하나로 손꼽힌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한 대 주문하고 싶어"

맥라렌 F1 레플리카 / 사진 출처 = 페이스북 artiplastzabrze

원판과 큰 차이가 없는 맥라렌 F1 레플리카의 완성도에 많은 네티즌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3천만 원에 이런 결과물이라니 무에서 유를 창조한 수준이네", "이건 고든 머레이도 인정할 듯", "맥라렌에서 스카웃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직접 만든 차에 번호판까지 달 수 있다니 부럽다", "한국이었다면 서킷에서만 탈 수 있었겠지", "레플리카를 만들어서 팔기도 했던데 나도 한 대 주문하고 싶다",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8년 동안이나 차를 만든 끈기도 대단하네"와 같은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드라마 속 아진자동차 인수한 순양의 모티브, 어디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