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에서 새로운 기능을 특허 신청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특허의 키워드는 ‘향수’가 된다. BMW 차량임을 상징하는 차체 앞뒤의 엠블럼에 차주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향수가 분사되는 기능이라고 한다. BMW는 이전 그릴과 헤드램프의 일체화를 특허 신청했던 것에 이어 독일 특허상표청 DPMA에 익스테리어 프레그런스 유닛 특허를 신청했다고 전해진다.
해당 기능은 차량에 접근하는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는 기능이 아닌, 스마트키를 소지한 사람이 접근해야만 기능이 작동한다. 차주를 알아보는 것과 함께 차량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 고급 차량 브랜드답게 승차하기 전부터 차량에 대해 좋은 경험과 느낌을 선사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가죽 냄새에 예민한
가족 단위 소비자를 위해
차량 앞뒤 엠블럼 아래에 배치된 향수 디퓨저 형식으로, 엠블럼이 올라오며 차를 향기로 가득 차게 하겠다는 개념이다. 주로 럭셔리 차체에 사용되는 가죽 시트에서 특유의 가죽 냄새가 올라오기도 하는데, 어린이들에게는 멀미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라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향기는 상대적으로 다른 요소보다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래 존재하는 특성이 있는데, 향으로 BMW만의 고유 정체성을 사람들의 무의식에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운전자는 차량 내부에서도 스마트폰 혹은 리모컨을 이용해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다만 정식으로 BMW 차량 옵션으로 포함되었을 때, 제공되는 향의 종류가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차량용 향수 디스펜서
토요타에서 먼저?
BMW가 이번에 특허 신청을 한 향수 기능과 유사한 차량 옵션은 토요타에서 먼저 제시한 바 있는데, 좋은 향만 내뿜는 BMW의 향수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었다. 차량에서 기분 좋은 향기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차량 도난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최루 가스를 방출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차량에 접근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제공하는 향이 달라진다는 것인데, 스마트폰과 차량의 연동을 통해 운전자가 누군지, 동승자가 누군지 파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당 하나의 향기가 제공될 수 있게 설정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다른 불법적인 방법으로 엔진에 시동을 걸려고 하는 행위가 감지되면 최루탄을 방출해 도난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차량의
연동 기능을 강조하는 기능
BMW의 특허 신청 기술이든, 토요타의 향수 디스펜서 모두 실제로 차량에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 토요타의 향수 디스펜서 역시 발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 상용화 예정이 없다. 실제로 사용하지도 않을 기능을 왜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발표하는 걸까?
두 회사 모두 차량과 스마트폰, 즉 차주와의 직접 연동성을 강조하기 위한 기능을 발표해 소비자들에게 자사 브랜드 차량에 대해 스마트한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 향기를 뿜어내기 위한 컨트롤러가 차량의 이모빌라이저와 직접 연동되어 있고, 차주가 누군지 불청객이 누군지 스마트하게 차량이 자동으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우리 브랜드 차량은 똑똑하다는 것을 내세워 과열된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력을 얻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