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GMC 픽업트럭 '시에라'가 7일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 픽업트럭 가운데 최초이자 최대 크기의 풀사이즈 모델로, 이 중에서도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Denali) 단일 사양만 출시된다. 한국지엠이 국내 판매 라인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들여온 모델인 만큼 기획 과정에서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실로 파격적인 수준의 가격이 책정됐다.
시에라 드날리는 9,330만 원, 시에라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은 9,500만 원으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미국 판매 가격 7만 8,615달러(약 9,900만 원)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대부분 1억 원대의 가격을 예상한 만큼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한편 미국 본토에서 판매되는 경쟁 모델이 들여오길 기대하는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픽업트럭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원조 모델로 꼽히는 포드 F-150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어떤 메리트가 있을지 간단히 비교해보았다.
파워트레인 비교
배기량에서 큰 차이
이번에 국내 판매가 시작된 GMC 시에라 드날리는 6.2L V8 가솔린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하며 GM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오토트랙(Autotrac)을 통해 네 바퀴를 굴린다. 디퍼렌셜 잠금장치와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 헤비듀티 엔진 에어필터, 외장 쿨러도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포드 F-150은 2.7L V6 에코부스트부터 5.2L V8 프레데터까지 8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GMC 시에라 국내 판매 사양과 비슷한 엔진으로는 3.5L V6 에코부스트와 5.0L V8 코요테를 꼽을 수 있겠다. 전자는 최고출력 400마력과 최대토크 69.3kg.m를, 후자는 최고출력 400마력과 최대토크 56.7kg.m를 발휘한다. 두 엔진 모두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며 옵션에 따라 사륜구동 시스템을 더할 수도 있다.
픽업트럭의 핵심 '적재함'
공간은 시에라가 우위
차체 크기는 두 모델 간에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번에 출시된 GMC 시에라 드날리는 5인승 크루 캡 숏 박스 모델로 전장x전폭x전고 5,890x2,065x1,950mm의 덩치를 지녔다. 포드 F-150의 경우 슈퍼 크루(적재함 길이 5.5피트) 사륜구동 사양 기준 전장x전폭x전고 5,885x2,029x1,961mm다. 한국지엠은 시에라의 2열 레그룸 길이가 1,102mm로 1열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F-150 슈퍼 크루의 2열 레그룸은 1,107mm로 소폭 우세하다.
픽업트럭에서 가장 중요한 적재함 용량은 격차가 벌어졌다. 시에라 드날리의 적재함은 길이 1,774mm, 폭(휠하우스 기준) 1,285mm이며 최대 용량은 1,781L에 최대 적재 중량은 997kg이다. F-150의 적재함은 길이 1,704mm, 폭 1,285mm에 최대 용량 1,495L다. 최대 적재 중량은 3.5L V6 사양 993kg, 5.0L V8 사양 1,016kg이다. 적재 중량은 비슷하나 적재 용량 면에서는 적재함이 상대적으로 길고 깊은 시에라 드날리가 우세하다.
상향 평준화된 첨단 사양
각자의 특화 사양도 있어
GMC 시에라 드날리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사각지대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은 물론, 스마트 하이빔과 360도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까지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트레일러 체결 난이도를 대폭 낮춰주는 히치 뷰 카메라, 트레일러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도 적용된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은 트레일러 공간까지 감지해 더욱 안전한 여행을 돕는다. 포드 F-150 역시 비슷한 수준의 안전 사양이 옵션에 따라 제공된다.
각 모델을 차별화하는 특화 사양도 빼놓을 수 없다. GMC 시에라 드날리에는 GM의 전매특허인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가 적용된다. 상황에 따라 6가지 형태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어 높은 공간 활용성과 접근성을 함께 제공한다. 포드 F-150의 기계식 변속 레버는 폴딩 기능을 제공한다. 센터 콘솔의 접이식 테이블과 함께 사용할 경우 주차된 상태에서 센터 콘솔 공간 전체를 테이블로 활용하는 등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