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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Oct 29. 2020

기아차가 전 세계 최초로 신형 K7에 적용한다는 물건

사람들이 제품을 구입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무엇일까? 가격, 품질, 감가상각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전부 “제품의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제품의 브랜드를 나타내는 기업 로고는 가격이나 품질처럼 제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한 브랜드를 나타내는 로고는 기업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물이다. 때문에 기업은 로고에 기업 이념을 담거나 지향하는 가치를 표현하는 등 디자인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이곤 한다. 브랜드의 로고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브랜드의 로고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기아자동차가 공개하는 신차에 새로운 디자인의 로고가 적용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세대 로고

기아자동차는 시대와

기업 이념의 변화에 따라 

로고를 변경해왔다
기아자동차의 로고는 2020년 예고되어 있는 새로운 로고까지 합쳐 총 5번의 변화를 거쳐왔다. 각 로고에는 세대마다 기업이 중점적으로 여겼던 핵심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1952년, 기아산업으로의 이름 변경 이후부터 세대마다 변화를 거쳐온 기아자동차 로고의 변천사를 살펴보자. 


1952년, 현재 삼천리 자전거의 전신이 되는 ‘3000리호’ 출시 이후 사명을 기아산업으로 변경한 기아는 이듬해 기업의 핵심 가치를 담은 기아자동차 최초의 로고를 만들었다. 설계용 삼각자를 형상화한 단면을 바탕으로 기계공업을 상징하는 톱니바퀴와 화학공업을 상징하는 벤젠고리의 형상을 더해 자사 산업을 로고에 담아냈다.

2세대(좌)와 3세대(우) 로고

이후 1964년, 창립 20주년 기념 사내 공모를 통해 기아는 2세대 로고를 만들어낸다. 당시 화물차와 오토바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 기아는 자동차 산업을 상징하는 로고를 만들고자 했다. 때문에 2세대 로고는 기계공업을 상징하는 “ㄱ”과 바퀴를 상징하는 “ㅇ”의 한글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3세대 로고는 1986년, 이름을 형상화한 워드마크 디자인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기아의 영문 표기인 Kia의 상단에 깃발을 상징하는 테두리 라인을 더한 디자인이다. 로고에 담긴 푸른색의 깃발은 자동차 공업을 선도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미래지향적 기업 이념을 담고 있다.

4세대 로고(좌)와 리마스터(우) 로고

이후 1994년, 드디어 우리에게 익숙한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탄생했다. 둥근 타원에 영문으로 KIA 표시가 더해져 만들어진 로고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되었다. 로고에는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가 되고자 하는 기아의 비전이 담겨있으며 붉은빛의 색상은 태양의 정열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2020년, 시대의 변화에 따라 10~20년 사이로 로고를 바꿔온 기아자동차는 콘셉트카를 통해 새로운 로고 디자인을 공개했다.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새로운 기업 이념을 담아낸 기아자동차의 변화된 로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기아차의 새로운 로고는

콘셉트카를 통해 공개되었다
지난 2019년, 기아자동차의 콘셉트카 “IMAGINE BY KIA”가 공개된 직후 자동차 커뮤니티는 기아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로 불타올랐다. 콘셉트카 전면에 기존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아닌 새로운 디자인의 로고가 달린 채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이전과 다른 디자인의 로고를 부착하고 공개된 콘셉트카를 두고 일각에선 “대중들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기아자동차에서 콘셉트카에 시범적으로 로고를 적용했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외신에 의하면 기아자동차는 콘셉트카 공개 이후 새로운 로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상표권 승인까지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로고는 기존 영문으로 표기된 KIA 글자를 그대로 착안한 모습이다.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한 로고의 모습은 미래사회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기아의 미래지향적 기업 이념이 담겨있는 듯하다. 상표권에 등록된 로고는 콘셉트카를 통해 공개한 로고보다 모서리 부분이 둥글게 처리되었고 글자 간격이 좁아졌다. 


기아자동차의 박현우 사장은 2020년 2월 개최된 ‘2020 올해의 차’ 행사에서 기아자동차 로고 변경 계획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2020년 10월 중으로 변화된 로고가 신차에 적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10월이 지난 현재까지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 신차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로고를 바꾸기 위해선

최소 6천억 원이 필요하다
한편 기아차의 로고 변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기업의 로고를 바꾸는 일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 기아자동차는 해외 시장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각 국가별로 상표권을 다시 출원해야 한다.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전시장이나 사옥, 전국 서비스센터에 부착된 로고도 변경해야 하며 대내외 자료에 들어가는 로고까지 수정을 진행해야 한다. 차량에 로고를 적용하기 위해선 설계도 및 금형까지 수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를 전부 진행하는 데 최소 6천 억원에서 최대 8천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의 반응과 시대의 변화

두 가지 이유가 작용했다

기아자동차가 로고를 바꾸는 이유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자세와 기존 로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작용한다. 소비자들은 현행 기아자동차의 로고에 대해서 “로고가 자동차 디자인을 못 살린다”, “엠블럼만 바뀌어도 훨씬 차가 잘 팔릴 거다” 등의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최근 시장의 흐름이 친환경 전기차 쪽으로 진행되면서 미래지향적 가치를 지향하는 기아자동차의 기업 이념을 새로 다질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기아자동차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나아가 세계 시장에까지 기업의 방향성을 알리기 위해 로고 변경을 감행한 것으로 예측된다.

2021 K7

내년 초 공개되는 

신형 K7부터 변화된 

로고가 적용될 예정이다

기아차가 올해 초 진행한 “2020 올해의 차” 행사에서 예고했던 약속의 10월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당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량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올해 말 풀체인지가 예상되었던 K7이 연식변경에 그치면서 새로운 로고를 장착한 신차는 내년에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초 모습을 드러낼 신형 K7부터 새로운 로고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또한 내년 중으로 풀체인지가 예고되어 있는 신형 스포티지에도 변화된 로고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K5에도 호랑이 코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었다

“깔끔하다” VS “특색 없다”

엇갈리는 사람들의 반응

한편 바뀐 로고 디자인에 대해 사람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전체적인 사람들의 반응은 트렌드에 따라 심플하게 잘 디자인되었다는 측과 정체성이 담겨있지 않은 심심한 디자인이라는 측으로 나뉘고 있다. 


일각에서는 “큰 틀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깔끔하게 잘 디자인되었다”, “기아의 이미지를 잘 담으면서도 심플하고 보기 좋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호랑이 코 모양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정체성으로 밀고 있는 사실을 들며 “새로운 로고에 디자인 정체성이 담겨있지 않아 아쉽다"라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로고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건 결국 기업이다

최근 4세대 카니발의 폭발적인 판매량으로 연일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던 기아자동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4세대 카니발의 결함 소식이 줄줄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작년 말부터 예고된 로고 변화의 시기가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천억을 들여 로고의 디자인을 변경하고 이미지 변신을 꾀하더라도, 지금처럼 결함 소식을 전한다면 브랜드의 이미지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로고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로고 자체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이미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모쪼록 변화된 모습을 통해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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