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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Oct 28. 2020

현대차가 만들면 꼭 살 것 같은 차

헤일로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기술력이나 잠재력을 보여주어 후광효과를 얻기 위한 모델로, 고성능 스포츠카 또는 슈퍼카를 의미한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판매량을 이끄는 인기 모델이 있음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자랑하고자 내놓는 헤일로 모델이 존재한다. 예컨대,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로 수요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AMG라는 고성능 라인업을 통해 브랜드의 기술과 방향성을 자랑한다. 


국내 브랜드인 현대차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입지를 굳건히 다지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에서도 멋진 헤일로 모델이 더 나와야 하지 않겠냐"라는 반응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현대차가 출시해 주었으면 하는 모델 4종을 살펴봤다. 

1. 쉐보레

카마로

카마로는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미국 스타일의 스포츠카다. 쿠페 혹은 컨버터블 스타일의 고성능 차량이면서 동시에 중산층도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을 ‘포니카’라고 부르는데, 이에 속하는 모델이다. 또한,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2도어 스포츠카인 머슬카에 해당되는 모델이기도 하다. 


2021년형 카마로는 전면부 등의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었다. 이전에는 차량 앞 범퍼가 유광 검은색이었는데, 신형 카마로는 차체 색과 동일하다. 범퍼 중앙에 자리했던 플로우타이 엠블럼이 블랙보타이 디자인으로 변경되고 라디에이터그릴로 위치를 이동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편의 사양도 소폭 강화

나름 합리적인 가격 책정

신형 카마로는 USB 케이블로 연결하지 않고도 안드로이트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스마트폰 프로젝션’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그리고 디지털 후방카메라를 통해 차량 뒤쪽 상황을 룸미러 LCD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가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최고 453마력, 최대 62.9㎏· m의 성능을 내는 8기통 6.2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0초 만에 도달하는 기력을 뽐낸다. 가격은 5,450만 원이며, 스콜피온 레드 인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된 볼케이노 레드 스페셜 에디션은 5,529만 원으로 가격 책정이 이뤄졌다.

2. 쉐보레

콜벳

신형 콜벳은 5년 만에 풀체인지 된 8세대 모델이다. 특히 V8 6.2리터 LT2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95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초 이내에 주파하는 점이 눈에 띈다. 더불어 무게 배분에 유리한 엔진을 차체 뒤쪽에 얹는 미드십 방식을 채택하면서, 더욱 주행감을 향상시켰다. 엔진은 후면 해치에 3.2mm 두께의 유리 패널을 통해 직접 확인 가능하다. 


콜벳 최초로 드라이 섬프 오일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신형 콜벳은 엔진 위치가 낮아짐에 따라 무게중심을 더욱 낮추게 됐고, 오일 쿨러 용량을 25% 증가시켰다. 또한 TREMEC과 공동 개발한 8단 DCT는 변속 알고리즘이 적용돼,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맞춰 최적화된 변속을 제공한다.

레이싱카와 항공기 조종석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

8세대 콜벳의 외관은 F22, F35 전투기와 F1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고 한다. 외관 곳곳에 공기흡입구를 만들어 냉각 효율을 높였으며, 코너링 시 트랙션을 확보하며 400파운드의 다운포스 효과를 주는 프론트 스플리터 및 오픈 투피스 리어 스포일러를 탑재했다. 


실내는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미드십 방식으로 인해 실내는 16.5인치 앞으로 이동했으며,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다. 1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더욱 작아진 사각 형태의 2스포크 스티어링 휠, BOSE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

3. 제네시스

에센시아

현대차는 2018 뉴욕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에센시아는 전기자동차를 기반으로 만든 럭셔리 쿠페다.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비율인 롱 보닛 숏 데크 스타일이 적용된 에센시아는, 역동적인 비율을 바탕으로 투명한 보닛과 탄소섬유 차체, 노출된 푸시로드 서스펜션 등 기존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스포츠카의 형태를 띤다. 


에센시아에는 버터플라이 도어가 적용됐다. B-필러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지문인식 및 얼굴인식이 가능하다. 또한, 제네시스 G-매트릭스 철학에서 가져온 마이다스 메탈 쿠퍼 디테일은 휠을 비롯해 전면 그릴,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부분에 적용됐다. 에센시아의 배터리팩은 바닥이 아닌 'I'자 형태로 중앙 터널에 위치해 있어, 이를 통해 낮은 플로어와 낮고 와이드 한 차체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 약 96.5km/h를 3초 만에 주파하는 놀라운 가속력을 지녔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모터쇼 이후로 에센시아 관련과 개발된 소식은 전무했으며, 현재까지도 에센시아가 양산될 계획이나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들려오질 않는다. 일반적으로 모터쇼에 전시된 콘셉트카는 전시에만 의미 부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양산차로 바로 출시되는 일은 드물다. 수요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차종 개발에 수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양산형으로 출시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네시스는 당시 모터쇼에서 에센시아를 공개하며 “이 차는 양산될 예정이다”라고 확실히 밝혔다. 공식 석상에서 한 말이니만큼 단순히 던진 말은 아닐 것이다. 제네시스도 소비자 시장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고, 에센시아가 시기적으로도 필요한 차종이라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4. 제네시스

쿠페

유독 국내 소비자들이 부활을 원하는 모델이 있다. 바로 제네시스 쿠페가 그 주인공이다. 제네시스 쿠페는 2007년 LA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등장이 예고됐다. 이로부터 약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08년 5월, 부산 국제 모터쇼를 통해 제네시스 쿠페의 실물이 공개됐다. 제네시스 쿠페는 당시 슈퍼카나 고성능 수입차에 주로 적용되던 이태리 브렘보 사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하고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주기 위해 스포츠 버킷 시트를 장착하는 등 본격적인 국산 펀카 시장의 시작을 알린 모델이다. 


현대차는 그때 당시만 해도 고성능 후륜구동 쿠페를 만들어본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처음으로 만들어낸 제네시스 쿠페는 수입차와 비교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제네시스 쿠페가 국내 시장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많은 이들의 걱정대로 제네시스 쿠페는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결국 단종의 수순을 밟았다. 초기형 모델은 신차효과를 누리면서 어느 정도 판매가 되었지만, 2011년 등장한 후기형 모델은 디자인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며 기존 모델보다도 더 인기를 누리지 못했던 것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크게 인기가 없는 후륜구동 쿠페인 만큼 제조사 입장에선 사실 굳이 이 차를 다시 만들어낼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제네시스 쿠페의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다시금 부활을 시켜도 되지 않을까”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담은 쿠페 모델을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국내에서 수요가 적은 모델들을 출시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그때가 바로 브랜드의 기술이 집약된 헤일로 모델을 선보일 차례다. 


게다가 많은 이들이 국산 브랜드에도 멋진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을 가진 차량들이 출시되기를 바라고 있다. 제네시스 에센시아 같은 경우에는 출시한다고 약속까지 했으니, 조금 더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앞으로 현대차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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