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은 모든 운전자들의 의무지만 대형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그 책임이 특히 막중해진다. 같은 속도로 이동 중인 자동차일지라도 무게에 따라 운동에너지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대형 화물차 사고는 훨씬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화물차는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최소 5배에서 20배가량 무거운데, 덤프트럭은 만재 상태에서 최대 27톤까지 나가기도 한다. 운전자 다수는 그 위험성을 알고 대형 화물차를 가급적 피해서 주행하지만 불가피한 상황도 존재한다. 이를테면 얌전히 신호 대기 중에 반대편에서 덤프트럭이 넘어오는 상황 말이다.
바짝 따라붙은 덤프트럭
승용차 멈추자 역주행해
24일 대구소방본부는 지난 23일 오후 1시 41분경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동명 동호 IC 인근 도로에서 25톤 덤프트럭이 승용차와 시내버스 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인근에서 주행하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2차로에서 은색 승용차가 앞서 주행하고 그 뒤에서 덤프트럭이 접근해 오고 있었다.
이때 신호 및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는 전방 신호등에 황색등이 켜지자 승용차는 감속했지만 차간 거리를 바짝 좁혀 오던 덤프트럭은 이미 제때 멈출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급히 방향을 꺾어 앞차와의 충돌을 면한 덤프트럭은 반대편 차로로 돌진했다. 브레이크를 밟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음에도 끝내 감속하지 않는 모습 역시 영상에 온전히 담겼다.
끝내 브레이크 안 밟았다
시내버스 기사 중상 입어
결국 덤프트럭은 직진 신호를 받고 진행 중이던 흰색 승용차를 충돌한 것을 시작으로 이를 피하려던 SUV와 3차로의 시내버스 등 총 6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후에도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던 덤프트럭은 결국 버스를 도로 옆 비탈까지 한참 동안 밀어붙인 후에야 멈춰 섰다.
시내버스의 운전석 쪽은 형체를 알아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졌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기사와 가해 덤프트럭 운전자 등 2명이 중상, 시내버스 승객과 승용차 운전자 등 9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시내버스 기사는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이렇게 무책임할 수가"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바탕으로 덤프트럭 운전자가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고 있었는지,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아닌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황상 앞서가던 승용차가 황색 신호에도 그대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 덤프트럭 운전자가 차간 거리를 좁히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망자가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뉴스에서 말하는 중상은 진짜 심각한 수준의 부상이라던데", "버스 기사님 꼭 후유증 없이 온전히 회복하시길", "큰 차 모는 사람이 어쩌면 이렇게 무책임할까", "저 난리 통에도 브레이크 밟을 생각을 전혀 안 하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