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완전히 새로워진 S클래스 7세대 모델이 소비자들 앞으로 다가왔다. 8년 만에 풀체인지가 이뤄졌다. 여담으로 페이스리프트 된 E클래스가 출시했을 때 못생겼단 평가가 나왔는데 이번 S클래스도 이런 평가를 피해가 진 못했다. 장비와 파워 트레인은 진보한 반면, 디자인은 퇴보했다는 아쉬움의 평들이 줄을 이은 것이다.
역대급 심하게 호불호가 갈렸던 만큼이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번엔 망했다고 다들 고개를 저어댔다. 하지만 출시를 시작하고 이야기는 바뀌었다. 판매를 시작하고 나니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 팔리는 상황, 이전의 평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과연 어떤 이유로 흥행에 성공했는지 알아본다.
언제부터
클래스가 영원했나
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급차의 정의가 무엇인지 질문해보면 다들 벤츠 S 클래스라 답한다. 벤츠는 50년대 W180부터 고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시대에도 고급차로 통했으며 오늘날의 S 클래스의 입지와 기반을 다지는 모델인 격이다. S 클래스의 역사는 1972년 W116 이 정식으로 S 클래스라는 이름을 적용하여 1세대 S 클래스로 통한다.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정점을 찍고 아직까지 대체할 만한 포지션이 없다 보니 많은 경쟁사 들과 함께 경쟁하고 도전도 많이 받아왔었다. 아예 다른 격인 롤스로이스, 벤틀리를 제외한다면 적수가 없는데 이유는 저들이 할 수 없는 대량생산이 가능하단 이유다. 대량생산이 가능하면 보다 많이, 그리고 빠르게 소비자에게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 메이커 입장에서 자본 흐름의 효율도 좋다. 거기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차량들 중 가장 편안함과 럭셔리 게다가 럭셔리 대형 세단들 중에서 운동성능도 놀라운 수준이다
그에게는 그저
쉬운 상대일 뿐
이제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정석으로 불리는 S클래스는 4월 출시 이후로 2,300대가 넘게 팔리는 쾌거를 이루고 프리미엄 세단 중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한다. BMW 7시리즈, 그리고 한국의 제네시스 G90 또한 각 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이고 좋다는 기술은 다 들어간 기술 집약체다.
그런 집약체들 마저 S클래스 앞에는 무릎을 꿇었다. 같은 기간 BMW 7시리즈의 4월 판매량은 216대, 5월 판매량은 328대를 기록하였다. 제네시스 G90은 4월 774대, 5월 601대를 기록하며 국산 차임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보다 판매량이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다.
진짜 S 클래스가
잘 팔리는 이유
신형 S클래스 처음 공개될 당시 디자인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 "이건 벤츠도 못 살린다", "이번엔 진짜 망했다"라는 말 들렸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역대급 흥행 기록 중이다. S클래스는 공식 판매가 시작되고 3일 만에 700대가량의 놀라운 판매 실적을 자랑하며 올해 판매용으로 배정받은 물량이 완판되어 지금 당장 계약을 하더라도 올해 안으로 차량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시선이다.
이렇게까지 흥행에 성공을 한 이유라면 매번 풀체인지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지 않아 싶다. 벤츠가 자랑하는 최신의 첨단 기술들은 자동차 시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앞서 달고 나온다. 괜히 나온 업적이 아니다 싶은 건 2013년도 W222 S클래스는 전구를 사용하지 않은 최초의 양산차의 타이틀을 거며 쥐었고, 한번 왕은 영원한 왕의 타이틀도 거며 쥐었다. MBC(Magic Body Control)를 장착하며 현행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정의를 내려준 벤츠의 행보는 언제나 앞서나가고, 제시하고,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풀체인지가 현대의
히든카드 될까
올해 연말 G90의 풀체인지가 예정되어 있다. 제네시스 EQ900부터 시작된 보디는 페이스리프트를 걸쳐 5년 만의 풀체인지다. 제네시스 X 콘셉트에서 선보인 디자인의 디테일 요소들이 적용이 될 것이란 추론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에 위장막을 씌운 채 도로를 다니는 사진이 포착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대차의 최신 기술을 총망라할 것으로 보이며 그룹 3 주행보조 시스템, 보다 디지털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채용하고 후륜 조향의 장착 여부도 거론되고 있다. 5.0L V8 엔진의 유지의 여부는 불확실하며 현행 3.8L V6 엔진과 GV80에 탑재된 3.5L 엔진 등이 적용될 전망이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건너뛰고 바로 전기차로 넘어간다는 예상 또한 거론되고 있다.
벤츠를 넘고 싶다면
올라야 할 높은 산
제네시스는 곧 국산 브랜드의 고급차이자 자존심이라 볼 수 있다. 고급 디비전으로 나뉜 역사가 짧은 만큼, 타 브랜드에 비하면 규모도 비할 바 안된다. 다만 과거부터 만들어 온 고급차 제작의 노하우와 해외 엔지니어의 영입으로 인한 기본기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점차 소비자가 원하는 입맛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혁이 짧은 만큼 바로 많은 것을 바라면 탈 나는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제네시스 만의 헤리티지가 완성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현대 제네시스 그리고 에쿠스까지 그저 그런 고급차가 아닌 따분하고 평범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 했고, 북미에서 초장에 평가가 좋질 못하였지만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17년도부터 JD 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4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의적인
네티즌의 반응
곧 나올 G90의 풀체인지 또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G90 풀체인지로 인하여 S 클래스의 대기줄 이탈을 노릴 것인가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현대가 벤츠를?”, “넘지 못할 산을 오르려 하네”,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 말라”라는 등등 현대를 걱정 반 기대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떤 고급차던 넘어야 할 산은 바로 S 클래스이기에 이번 풀 모델 체인지 또한 기분 좋은 변화를 노리는 것일 수 있다. 벤츠의 양대 산맥을 노리며 목을 치려는 G90의 야성 그리고 한번 왕은 영원한 왕의 권위를 가진 S 클래스, 사실 이 정도까지 관심을 받고 있고 비교 대상이 S클래스가 됨에 현대차는 감사함을 느껴야 한고 생각한다. 이 둘의 라이벌 구도가 그려질 것인지 아니면 그저 국내에서만 고급차로 인식이 될지 두고 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