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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n 28. 2021

"미국에선 어쩌려고" 결국 집단 소송 휘말린 국산차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에 적신호가 떨어졌다. 국내에서 핸들과 엔진이 떨린다는 이슈로 한참 논란이 된 가운데, 소비자들은 단체로 들고일어나 문제를 제기하는 중이다. 출시 초반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GV80, 도대체 무엇이 문제길래 이리도 조용한 날이 없는 걸까? 


이 같은 문제는 국내에서만 제기된 게 아니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GV80 또한 동일한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데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 소비자들과 달리 화끈한 단체 소송에 들어간 것으로 근황이 전해졌다. 오늘은 트러블 메이커 GV80의 이슈거리를 알아보자.

나올 땐 분명히

좋은 차였다

GV80이 출시된지도 어느덧 1년이 좀 넘었다. 출시 당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내장재 그리고 다양한 고급 옵션으로 무장하여 기존 현대차 이미지와 차별화를 두고 자신 있게 선보였다. 다지이너 이상엽의 혼이 담긴 스타일링은 영국차스러운 디자인은 "정말 이게 국산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판매 예정일 관련 기사가 뜰 때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흔들 정도로 이뻤던 GV80, 드디어 정식으로 출시가 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저마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 지난해 총 3만 4217대가 판매되었고, 올해 1~5월까지 총 9,477대가 판매되어 인기몰이 하는 중이다.

불길한 첫 시작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출시 초반에는 L6 디젤 엔진의 시동 꺼짐과 카본 누적 이슈로 한동안 개선을 위해 생산을 중단했던 이력이 있었고, 변속기 단수 변화 불량으로 트랜스미션 로직 개선 리콜도 시행된 적이 있었다. 


이후 시동 꺼짐 이슈도 있었는데 연료량 표출 불량으로 인해, 연료탱크 내에 연료보다 더 많은 연료를 표출하는 오류로, 연료를 다 써도 연료가 남아있다고 인식하는 결함이 있었다. 이 또한 리콜 조치로 마무리되었다.

아니, 글쎄 내 차가

미친 듯이 떨어요

국내에서 진동이 심한 이슈는 위에서 서술한 카본 누적으로 인한 진동 이슈였다. 주행거리가 길지도 않은 엔진들이 비정상적인 카본 누적으로 인해 진동이 발생되는 것, 디젤의 카본 누적의 원인은 불완전 연소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다. 흡기와 배기 밸브의 개폐 타이밍이 맞지 않아 오버랩의 불량으로 불완전 연소가 발생되는 것이고, 이 불완전 연소가 된 카본은 흡기 매니폴드에 누적이 된다.


현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첫 출고부터 2020년 6월 11일까지 출고된 차량들 한하여 부품 보증기간을 5년 혹은 10만 km에서 10년 혹은 20만 km로 보증을 연장하였다. 이후 디젤 엔진은 재인증을 걸쳐 결함을 해결하였고, 어떤 방향으로 개선된 부분인지 확인된 바 없으나 결함으로 인해 엔진 교체가 이뤄진 차량들은 변속기 로직 업데이트도 병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젤만 아니라

가솔린도 떤다

이뿐만 아니라 2.5T 모델에서도 주행하면 핸들이 심하게 떨리는 증상이 일부 차량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6월에 최초로 언론에 공개되어 공론화가 되었다. 증상은 1,000rpm~1,500rpm으로 운행하면 핸들에 심각한 진동이 타고 올라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증상은 현대차에서 이미 인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들 한하여 엔진 마운트를 교체해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제가 되는 엔진 마운트는 개선 품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며, 급한 대로 마운트 교체를 한 후 조용히 덮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미국은 스케일이

다른 동네였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GV80 또한 동일한 결함과 증상으로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의 코윈 법률사무소(Cowin Law)는 제네시스 GV80가 주행 중 진동과 함께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는 현상이 발생해 위험을 느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호소하는 결함 내용으로 현대의 대응은 구 동측과 조향 관련된 암(arm), 엑슬(axle) 축의 관련된 부품들을 교체하였다. 하지만 부품을 교체를 한 뒤에도 차량은 여전히 쏠리며, 진동 또한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법률사무소 측은 또 “현대차가 제네시스 GV80의 주행 중 차체가 떨리면서 진동이 발생하는 현상을 알고 있었고, 소비자보호법 위반, 명시적·묵시적 보증 위반 및 부당 행위에 속한다고 밝혔다.

타이거 우즈의 사고로 우수성의 입증

공들인 탑 무너진다

한편, 제네시스 GV80은 유명 골퍼 타이거 우즈가 고속도로 주행 중 안전속도 72km/h 구역에서 시속 130km 주행하다가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가벼운 골절 외에 스스로 걸어 나와 사고 수습을 한 일화가 유명하다. 제네시스 GV80은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신경 써서 만들어 놓은 차인 건 분명하지만 GV80을 내놓은 현대마저도 정확한 원인을 몰라 내부적으로 골머리 썩는 상황, 공들여 잘 만든 차에 결함은 속속들이 드러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미적지근 한 현대의 반응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가치와 인식을 하염없이 추락시키고 있다.

정작 만든 사람도

원인이 뭔지 몰라

자동차는 대부분 대량생산을 하는 공산품이다. 그러다 보니 결함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고 불량 또한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소비자들이 제시하는 결함들은 현대차 내부적으로 이미 인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들 또한 개선하려고 하나 정작 만든 사람은 결함의 원인 파악을 못하니 해결을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니 현대의 태도가 미적지근한 것은 당연하다. 본사에서 모르니 주먹구구식으로 개선품이 나올 때까지 부품을 교체해 주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찌 보면 무능하다고 보일 정도의 태도는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안겨준다. 거기에 고급화 전략을 꽤 하던 현대에겐 너무도 큰 오점을 남겨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그들은 겉모습만 이쁘고 럭셔리함을 보여줄 시간에 처음부터 기본을 다시 배워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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