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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ug 09. 2021

기아차 한대 판매량도 넘기지 못한 르쌍쉐는 괜찮을까?

지난 7월 자동차 판매량 결과가 공개되면서 브랜드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조금 더 개선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연식변경을 포함해서 연이어 신차를 내는 도전을 했던 기아는 웃었다. 그런 변화의 움직임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끌었던 것일까? 매번 형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닐 것 같던 기아가 결국 대 이변을 일으키며 판매 실적 1위를 달성해 왕좌에 올랐다. 


반면 르노삼성과 쌍용, 쉐보레는 각 브랜드 모든 차종 판매량을 합쳐도 기아 쏘렌토 한 대 판매량을 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상황을 직면했다. 세 브랜드는 국산 차 모델 순위 중 뒷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늘은 7월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며 자동차 시장 변화 흐름을 살펴보자.  

다나와 자동차 / 2021년 7월 국산차 판매 실적

신차효과 톡톡히 

4만 8,160대 판매로 1위 차지


만년 판매량 2위를 기록하던 기아가 연이어 출시된 신차효과가 빛을 바랐는데 결국 형의 자리를 빼앗고 현대차를 1,000대 차이로 제치며 판매 실적 1위 왕좌에 올랐다. 2022년형으로 연식변경을 통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모든 파워트레인 모델들이 신규 기아차 로고를 달고 출시가 되었는데, 기아의 이런 변화에 소비자들이 응답한 듯하다. 


세부적인 기아 브랜드 모델들의 실적을 보면, 쏘렌토는 6,339대로 전월 6,081대 대비 소폭 증가했다. K8은 전월 5,473대 대비 9.8% 증가한 6,00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니발은 5,632대가 팔렸고, 신형 스포티지는 20일 출시 이후 2,427대가 팔렸다. 

다나와 자동차 / 2021년 7월 판매 실적

쏘렌토의 

긍정적 흐름 계속 이어질 것


포터는 화물차기에 이를 제외하고 순위를 보면, 또 하나의 이변이 눈에 띈다. 현대차 그랜저의 굳건했던 1위 자리를 무너뜨리고 쏘렌토가 세부 모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무려 국내 판매량  1위를 굳건히 지키던 그랜저가 추락하고, 6,339대의 쏘렌토, 6,008대의 K8, 5,632대의 카니발이 오르며 TOP3를 모두 기아가 장악했다.


7월 1일부터는 친환경차 세제 기준이 변경되며 드디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친환경차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기아 쏘렌토는 이미 내수 시장에서 기아의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데, 이러한 혜택들로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그랜저

충격적인 추락


반면, 현대차는 전년 대비 1만 8,356대가 줄어들어 27.7% 줄어든 4만 7,906대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에서 아반떼는 5,386대가 판매되며 전월 5,973대 대비 9.8% 줄었다. 그동안 현대차의 베스트 셀링카로 꼽히며 각광을 받던 그랜저는 5,247대로 전월 9,483대 대비 무려 44.7% 급락했다.


판매량 순위를 보면, K8보다 높은 위치에 그랜저가 없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겠다. 아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보고 있지만, 사실상 플랫폼이나 파워 트레인이 경쟁 모델인 K8 대비 떨어지는 스펙이었기에 언제든지 순위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아산공장 휴업 

판매량 감소로 이어져


제네시스는 1만 1,95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월 1만 2,905대 대비 7.4% 소폭 줄었다. G80은 5,028대로 집계되며, 전월 5,357대 대비 소폭 줄었다. GV70은 3,792대로 전월 4,138대 대비 8.4% 내려갔고. GV80은 전월 2,070대 대비 4.3% 증가한  2,159대가 판매됐다. 


뭇 전문가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아산공장 휴업을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본다. 지난 6월까지 공장의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고, 7월 13일부터는 전기차 생산을 위해 공장 문을 닫은 상태여서 이 정도의 감소 수치는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한 달 판매량이 4만 7,906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잘나가고 있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동생에게 자리를 빼앗겨 자존심 상할 뿐이다. 

망해가는

쌍용차


쌍용차는 5,652대를 기록하며 전월 5,274대 대비 1.3% 내려갔다. 하락한 수치는 크지 않지만,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있나 싶다. 쌍용차는 주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스포츠칸, 티볼리 판매량으로 4위를 차지했다. 쌍용차 세부 모델 판매량을 살펴보면 렉스턴 스포츠는 2,828대로 집계되며 전월 2,807대 대비 소폭 올랐다. 티볼리는 1,716대로 전월 1,573대 대비 9.1% 증가했다. 코란도는 751대가 판매되며, 전월 923대 대비 18% 내려갔다. 


"나 쌍용차 오너인데 사라지면 앞으로 어떻게 타고 다니냐"라며 인수 기업이 하루빨리 나타나길 바라는 걱정의 목소리와 동시에 하루빨리 회복하여 멋진 신차들을 내주길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래도 쌍용차는 최근 신차들의 스케치가 유출되면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진행될 기업 인수 과정이 생각보다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놓을 신차조차 없는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의 7월 판매량은 4,958대로 집계되며 전월 5,610대 대비 11% 하락했다. 세부 모델 판매량을 보면, QM6와 XM3를 주력으로 전체 판매량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었다. QM6는 3,189대가 팔렸지만 전월 5,537대 대비 9.8% 줄었다. XM3는 전월 1,565대 대비 18% 하락한 1,280대가 판매되었는데 판매량이 저조하다 못해 이제는 월 1,000대 이하를 기록할 처지에 놓였다. 


SM6는 전월 190대 대비 6.3% 올랐지만 오른 판매량이 202대를 기록하며 굉장히 부끄러운 상황이다.

이 외에도 캡처, 마스터 등 전반적인 르노삼성 모델들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르노삼성은 국내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도 힘든 상황이다. 얼마 전 수출 판매 대수는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노조와의 갈등까지 더해

더 힘든 시기 겪고 있는 르노삼성


르노삼성은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심각한 경영난도 함께 겪고 있어 더욱 힘든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실적 부진에도 인건비나 복지비 등 변함없이 지출되는 고정비 때문에 손실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노조 측과 임금 및 처우에 대한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 측이 7만 원가량의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700만 원 지급을 요구했지만, 르노삼성 측에선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 원 지급을 역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선 이를 거부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쌍용차  따라가려고 아주 애를 쓰네", "결국 노조가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라며 탐탁지 않은 반응들을 보였다. 하지만, 쌍용차와 다르게 르노삼성은 외국계 기업이기에 철수라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차를 팔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쉐보레


쉐보레는 4,886대의 월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월 5,740대 대비 14.9% 주저앉았다. 세부 모델 중 트레일 블레이저는 1,991대로 전월 2,671대 대비 25.5% 하락했다. 스파크는 1,571대로 전월 1,603대 대비 2% 감소했다. 한때 모닝의 판매량을 앞서며 국민 경차로 사랑받던 스파크도 2022년 단종을 앞두고 있으니 더더욱 한국 GM의 차를 팔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단종도 단종이지만, 더욱이 심화되는 이런 반응의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한국GM이 소비자가 원하는 타호, 블레이저와 같은 차종은 국내 출시 일정조차 안내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비자가 원하는 차종을 출시한다고 해서 그것이 판매량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쉐보레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계속해서 판매량 부진을 달리는 상황에서 단종 계획은 밝혀도 정작 신차 계획은 없으니 재도약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제네시스까지 합세하면

시장 점유율 90%에 달하는 독과점


이렇게 현대기아차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에, 르노삼성과 쌍용, 쉐보레는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급기야 쏘렌토 한 대 판매량이 르쌍쉐 각 브랜드 모든 차종 판매량과 비교해도 많다. 쏘렌토 7월 판매량은 6,339대인데 르노삼성의 모든 차종 판매량 4,958대, 쌍용은 5,652대, 쉐보레는 4,886대로 어느 하나 넘어서는 브랜드가 없다.


현대기아, 제네시스까지 합치면 현대차 그룹은 국산차 시장 점유율의 90%에 달하는 말도 안 되는 독과점을 형성해 독주하고 있다. 세 브랜드가 현대기아차를 견제하고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현대기아차는 멀리 달아나고 있는 실정이다. 

쌍용자동차 / 쌍용차 KR10 디자인

얼마 전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8강전에서 패배한 김우진 선수의 인터뷰가 화제였다. ‘충격적인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충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포츠는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의 답변을 들으면서 경쟁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느꼈다. 이번에 기아가 현대차를 뛰어넘은 것처럼 지금의 1위가 내일의 1위가 아닐 수 있고, 언제나 꼴등일 것 같았던 것들도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 물론 절대 쉽게 일어날 수는 없다. 그만큼의 혁신적인 변화와 새로운 노력들이 필요하다. 


르노삼성, 쌍용, 쉐보레도 과거에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듯이 지금의 자리가 끝이 아닐 수 있다. 끝이라고 생각해서 좌절하고 포기하여 신차를 내놓을 생각조차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조와 싸우며 다른 곳에 힘쓸 시간에 어떻게 하면 자동차 시장에 놀라움과 새로움을 가져다줄지 고민하여 전환점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가면 좋을듯하다. 물론 철수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갈 때 가더라도 후회 없도록 끝까지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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