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자동차 총판매량은 54만 4,932대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57만 9,141대보다 5.9%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에도 잘 버텨왔던 해외 판매와 수출까지 줄면서 국산 차가 한계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국내 판매 성적이 부진할 때, 그렇지 않은 업체가 한 곳 있다. 바로 ‘기아’다. 국산 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어떻게 기아만이 웃을 수 있었는지, 그렇다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판매된 국산차 TOP 5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자.
5위 기아 K5
4,099대 판매
5위는 기아 K5가 차지했다. 지난달보다 3단계 상승했다. K5의 날카로운 익스테리어와 달리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러한 인테리어 덕분에 젊은 층부터 장년층까지 두루 좋아하는 차량이 되었다.
하이브리드 디자인이 일부 변경되고 수평이던 전면 그릴 패턴을 비스듬한 사선 형태로 다시 배치했다. 이는 기존 모델보다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패스트백 스타일 등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k5의 디자인이 인기 비결로 판단된다.
4위 현대 아반떼
4,335대 판매
4위는 현대 아반떼가 차지했다. 지난달보다 1단계 상승했다. 아반떼 역시 호불호가 강했던 디자인을 변경하자 판매량은 상승세를 그렸다. 삼각 떼라고 놀림당하던 아반떼는 사라진 것이다.
아반떼는 상대적으로 널찍한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자랑하고 2열에 탑승자를 배려한 편의사양들까지 탑재해 사회초년생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은 모델이기도 하다.
3위 기아 카니발
5,611대 판매
3위는 기아 카니발이 차지했다. 지난달보다 1단계 상승했다. 카니발은 가성비와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카니발은 가성비와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4세대 카니발은 기존 모델보다 장거리 운행에 필요한 첨단 기능들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이고, 4인승부터 7인승까지 시트 구성을 다양화해 패밀리카부터 업무용 차량까지 활용 범위를 넓혔다.
2위 기아 디 올 뉴 스포티지
6,549대 판매
2위는 기아 디 올 뉴 스포티지가 차지했다. 무려 21단계 상승했다. 헤드램프와 그릴을 변경하면서 차량의 첫 이미지를 바꿈으로써 날카롭지만 차분하고 좀 더 세련된 이미지를 제공한 게 하나의 승부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해당 모델은 국내 준중형 SUV 최초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이라이드와 이핸들링 기술을 기본 적용하는 것과 같은 첨단사양도 판매량에 한몫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4,00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으며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 역동적인 디자인 등은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는 요인이다.
1위 현대 포터2
7,424대 판매
1위는 현대 포터2가 차지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8월에도 현대 포터2는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앞선 차들과 달리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전기차 보조금’과 ‘영업용 번호판’ 두 가지로 꼽힌다.
소상공인들이 포터를 구매하는 첫 번째 이유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영업용 번호판 인센티브 때문인데, 이전까지 전기 트럭은 번호판을 무상으로 발급해주는 인센티브가 있었으나 이 제도가 종료되면서 포터를 사려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기아 스포티지의 성장
23위에서 2위로
스포티지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5세대 모델로 지난달 6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 6,078대가 계약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46.4% 증가한 6,571대가 판매됐다. 특히 HEV와 EV 등 친환경 차를 총 1만 349대 판매하여 처음으로 친환경 차 월간 내수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이전 모델보다 길이, 너비, 높이를 늘리고 휠베이스도 길어지게 했다. 차박,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형 SUV급으로 덩치를 키운 점이 통한 것이다. 또한, 디자인을 계승, 발전하면서 새로운 기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덧씌워졌다.
하이브리드 엔진 친환경차
소비자 니즈 파악
스포티지는 실내 공간이 차급을 뛰어넘을 정도로 넓어졌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연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알맞은 선택지를 제시했다. 하이브리드카는 연비는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여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연비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차를 타고 어디든 떠나도 연비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그래서 기아는 복합연비로 ℓ당 16.7km를 제시했다. 연료소비효율을 증가시킨 스포티지는 코로나 19로 인해 차박, 캠핑하는 사람들에게 멀리 떠나도 부담이 덜 갖도록 했다. 기아는 소비자의 니즈와 현 코로나 19 상황을 잘 파악하여 판매량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업계는 자동차 판매가 9월에도 호전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우려하지만, 그 중에도 없어서 구매 못 하는 차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차야말로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업계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한 기아 디 올 뉴 스포티지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진보한 디자인, 널찍한 실내 공간, 뛰어난 주행 성능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차량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단순히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아닌 내부 엔진이나 시스템 개선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9월엔 국산 차의 판매량이 더욱 증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