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위험하다 화물차 뒤따라가지 마라” 살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필자는 이 얘기를 들었을 때 화물차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외에도 화물차는 다양한 방면에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N 포털에 “화물차 교통사고”를 검색해보면, 가지각색의 이유로 화물차 사고들이 일어난다. 특히, 연휴가 있는 달에는 사고율이 급증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은 도로에서 보이면 피해야 하는 차량과 화물차 주변에서 하는 운전이 왜 위험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밤중에 은근히 지나가는
과적차량
법적으로 화물차는 40t 이상 싣고 고속도로에서 내달리지 못한다. 그런데 요즘은 화물차 기사들이 100t이 넘는 물건을 싣고 달린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무게에 따라 받는 금액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적차량들은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커브 길에서 사고를 내고 만다.
운전자들도 40t 이상 싣고 운전하는 것이 불법인 것을 안다. 그래서 100t 이상 싣고 다니는 화물차들은 공무원들이 단속 안 하는 밤중에 은근히 하이패스를 지나가 버린다고 하니, 밤중에 고속도로에서 운전하게 된다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폭발 가능성 큰
노후차량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등록된 전체 화물차 362만여 대 중10년을 넘긴 노후 화물차는 139만여 대 수준이다. 전체 화물차의 약 38.5%를 차지하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출고된 지 15년이 지난 디젤 트럭은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노후화된 차량은 전기장치의 결함이 주로 생기는데, 실제로 노후화된 화물차가 저절로 화재가 발생하여 주변에 있던 차에 불을 옮겨 붙인 사고가 있었다. 이런 경우 트럭 주인과 보험사가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위험한
판스프링
판스프링은 화물차 바퀴가 받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차체 밑에 붙이는 것이 본래 용도이다. 하지만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은 적재함에서 짐이 쏟아지는 것을 막거나 물건을 더 싣기 위해 판스프링을 적재함 옆에 끼워 보조 지지대로 불법 개조한다. 이 경우 판스프링의 부착이 워낙 연약해서 금방 빠지는데 이때, 빠진 판스프링은 순식간에 뒤 차량의 윈드실드를 돌파하여 목숨을 위협한다.
판스프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고속도로 반대편 차로에서 판스프링이 날아와 목숨을 잃을 뻔했던 한 운전자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뉴스에 나오는데
개선은 언제?
판스프링 사고는 차량에서 떨어진 부품으로 사고가 났다면 해당 차량 운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판스프링을 떨어뜨린 차주를 찾지 못할 경우 형사처벌을 할 수 없기에 판스프링 사고는 “피해자만 있는 사고”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에 네티즌들은 “뺑소니와 다를 바 없다”, “피해자만 날벼락”이라며 분노했다.
이에 정부는 판스프링 안전 단속원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자동차 안전검사를 할 때 판스프링의 변형, 부식, 절손 여부 등을 반드시 검사받도록 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도 개정하고 있다. 또한, 신고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국민 신문고로 신고하는 것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화물차가 위험한
이유 정리
낙하물 사고를 일으키는 과적차량, 폭발 가능성이 큰 노후차량, 갑자기 날아오는 판스프링 등 이러한 이유들로 화물차는 수많은 사고를 일으킨다. 세 가지 차량은 각각의 사고이유로 보이지만, 사실 이 세 차량은 긴밀히 연관되어있다.
노후된 차량에 설치해둔 판스프링 덕분에 화물차는 적재물을 과적 상태로 실을 수 있다. 노후 차량과 판스프링은 과도한 적재물을 견뎌내지 못한다. 결국, 판스프링은 날아가고 적재물은 도로에 쏟아지면서 충돌 사고 혹은 화재를 일으킨다. 이런 화물차는 움직이는 폭탄이나 다름없다.
고속도로에서 되도록
화물차 피해야 한다
화물차는 특히 고속도로에서 위험하다. 신호 없이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는 가속도가 붙는다. 가속도가 붙은 화물차가 불법개조한 차량이라면? 일반도로에서보다 더 큰 충격을 가할 수 있기에 더 큰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꼭 차량에 문제가 있어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적정 기준의 적재물을 싣고 불법 개조하지 않은 화물차에서도 사고가 일어난다. 대형차의 특성상 제동거리가 긴 편이라 급정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 법적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2015년부터 2020년 6월까지 5년간 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원인이 된 사고 사망자는 566명에 달했다.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차종별 원인 중 화물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43.0%에서 올해 6월 말 57.3%로 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도로교통법은 화물차 운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 의무화, 화물차 무리한 운행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운임제 등을 시행했다. 하지만 화물차 사고가 증가할수록 운전자들은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살인이 될 수도 있고 살인미수가 될 수 있는 중범죄인데 강력한 법적인 관리가 왜 안 되냐”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화물차의 불법 개조로 인한 사고에 대해 네티즌들은 “악마네 내 생계는 중요하지만, 타인의 안전은 중요치 않다는 뜻이네”, “화물차는 도로 위의 살인귀”, 강력한 처벌이 필요”, “끔찍하다 항상 조심히 운전해야겠다” 등과 같은 반응을 비췄다.
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화물차 사고를 막기 위해선 정부, 화물차 운전자, 일반 운전자 모두 경각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화물차는 불법 개조를 멈추고, 정부는 끊임없이 불법 개조물 장착 화물차를 단속하고, 일반 운전자는 화물차 주변에서 운전할 경우 조심해야 한다. 한순간의 욕심, 한순간의 부주의가 순식간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