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을 ‘주인공’이라고 부른다. 주인공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만큼, 자연스럽게 여러 이야깃거리에 등장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도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는 혜성처럼 나타나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친환경과 미래 모빌리티라는 트렌드를 이끌며,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테슬라도 논란이 없을 수 없는 법. 품질 문제부터 서비스 센터 대응 논란까지, 인기만큼 불어나는 논란들에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가 된 테슬라. 과연, 테슬라에게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놀라운 테슬라의
국내 인기
테슬라의 국내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아, 올해 1~9월 테슬라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무려 1만 6,28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인 1만 1,826대를 벌써 넘어선 것이다.
비교적 신생 브랜드인 테슬라는, 특유의 감각과 새로운 기술로 전통강호인 ‘벤비아’를 위협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Y의 9월 판매량은 1,594대로 국내 수입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벤츠 E클래스와는 약 300대 차이로, 벤츠의 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에서 물이 새요”
테슬라 누수 문제
그러나, 완벽할 것만 같았던 테슬라에게도 틈이 있었다. 지난 9월,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테슬라 차주들의 입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테슬라 모델Y 센터콘솔 하부 쪽에 물이 고여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약 70건 이상의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을 보면,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닌 모델Y 자체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여전히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부에 물이 고이면 차량 부식이나 누전 등 차의 내구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테슬라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차주들의 원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루프 떨어지고
범퍼 분리되고
테슬라의 결함은 누수뿐만이 아니다. 해외 사례를 찾아보면 황당한 사고들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테슬라 모델 Y를 구매한 어떤 운전자는 구매한 지 2시간 만에 주행 중 루프가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해당 운전자는 SNS에 “테슬라가 컨버터블도 판매하나?”라는 글을 올리며 황당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테슬라 모델3에도 범퍼가 떨어지는 결함이 있었다. 처음에는 ‘천재지변’이라고 대응하던 테슬라는 결국 결함을 인정하며 “2019년 5월21일 이전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의 특정 구성품은, 물이 고인 곳을 통과할 때 드물게 손상될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리어 범퍼의 분리뿐만 아니라, 하네스, 마운트 등이 함께 손상될 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초기품질지수 조사
회피한 테슬라?
미국 소비자정보회사 JD파워는 매년 초기품질지수를 조사한다. 그리고 작년,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JD파워는 테슬라 신규 차량 소유자에게 설문을 실시하려 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신차등록 데이터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JD파워는 이에 굴하지 않고, 미국 35개 주에서 테슬라 판매 데이터를 수집한 뒤 고객 경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테슬라 차량은 100대당 250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참고로, 업계 평균 문제점은 166개다. 결국, 해당 조사에서 테슬라는 주요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끝없이 기다려도
대답 없는 서비스 센터
테슬라의 논란은 결함에서 끝나지 않는다. 테슬라 차주들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서비스 센터 응대 문제다. 첫 번째 문제점은, 서비스 센터의 수가 적다는 것이다. 현재 테슬라 서비스 센터는 서울, 경기, 대구, 광주, 부산, 제주를 합쳐 단 8개 뿐이다. 예전보다는 늘어났지만, 판매량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고객 응대가 불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서비스 센터의 수는 적은데, 테슬라의 수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많다 보니 고객 응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몇 번을 걸어도 자동 응답기가 수신을 제한하거나, 상담을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렸는데 ‘점심시간’이라는 이유로 전화가 끊기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서비스 센터의 문제점 때문에 테슬라 차주들은 계속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기 있는 이유
그렇다면, 이러한 논란들에도 테슬라가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 첫 번째 이유로는 ‘기술적 우위’를 꼽을 수 있겠다. 테슬라는 전기차 부품 특성에 최적화된 설계와 제조로 구동 성능을 차별화하고,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한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구동계는 효율과 친환경성에 집중하는 접근법에서 벗어나, 전기차 특유의 고성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오토파일럿과 무선 업데이트 등으로 미래 지향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두 번째 이유로는 ‘고객 충성도’를 들 수 있겠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테슬라 운전자 중 91%는 신차 구매 시 테슬라를 다시 구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테슬라를 선택한 이유로는 ‘미래지향 이미지 등 보유 자체의 즐거움’이 91%에 육박했다. 특유의 혁신 이미지와 트렌디함으로 테슬라의 ‘팬덤’이 형성된 것이다.
“이걸 우긴다고?”
E-Pit 충전소 논란
그러나, 이러한 테슬라 차주들의 높은 충성도가 오히려 빈축을 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초, 현대차는 초고속 전기차 충전 브랜드인 E-Pit의 정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는 한국도로공사와 현대차가 함께 진행하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설치 사업이다.
여기서 논란이 된 포인트는 ‘어댑터 차이로 인해 현대기아차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테슬라 차주들은 “고속도로는 공공시설인데 말이 되냐”라고 민원을 쏟아냈다. 이에 현대차는 “화재 및 충전기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규격이 다른 어댑터 사용을 제한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사업을 시작할 때 테슬라 측에 업무 협약 제안을 했으나 답변이 없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한 네티즌은 “사업 참여 안 하고, 독자적 어댑터 고집하는 테슬라가 문제인 듯”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인기도 많지만, 논란도 많은 테슬라. 그래서 그런지 테슬라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국산차가 저런 논란 있었으면 반응 달랐을 듯”, “품질 논란 있어도 감성으로 구입하는 듯”, “논란에 묵묵부답인 이유는 눈감아주는 차주들 때문이다”, “물 새는 차를 왜 사냐” 등 테슬라의 품질과 테슬라 차주들의 태도를 꼬집는 반응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래도 전기차 선두주자는 테슬라다”, “논란은 있지만, 막상 타보면 좋아서 놀란다”, “오토파일럿 기능 타보면 테슬라 차주들 심정 이해간다” 등 품질 논란은 인정하면서도 테슬라의 기술을 칭찬하는 댓글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끊임 없는 논란에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테슬라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