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 세계는 예상치 못한 변수인 ‘코로나19’로 인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상황에 적응해 나가며 세계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모든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위생을 신경쓰며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도록 주의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페스티벌이나 전시, 모터쇼도 변화를 겪게 되었다. 멈추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참여하는 방법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그리고 코로나가 창궐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두 번의 연기를 거친 ‘서울모터쇼’의 오프라인 개최가 마침내 결정되었다. 그런데, 이런 반가운 소식에도 소비자들은 “이럴거면 왜 개최하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과연, ‘서울모빌리티쇼’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한 서울모터쇼는 어떤 모습일지, 왜 네티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1995년에 시작된
서울모터쇼
국내 최초 모터쇼인 서울모터쇼는 1995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왔다. 관람객은 대부분 자동차 매니아에서부터 가족 관람객까지 다양한 편이며, 부산모터쇼와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
서울모터쇼는 보통 4월에 개최되기 때문에 뉴욕 오토쇼, 중국 모터쇼와 시기가 겹치게 된다. 이 때문인지 각 브랜드들이 서울모터쇼에 신차를 많이 가져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럼에도 국산차 브랜드들이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차들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 국제모터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연거푸 연기된 개최
본래 서울모터쇼는 올해 4월에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치못한 코로나19의 습격으로 2020 부산모터쇼가 취소되면서 2021 서울모터쇼도 자연스럽게 연기되었다. 당시 서울모터쇼 측은 “개최 자체가 불투명하지만, 2021년 7월로 연기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신세가 생각보다 길어지자 7월 개최도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 결국, 서울모터쇼 측은 원래 개최일보다 7개월 늦은 11월에 모터쇼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최시기가 연기된 만큼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해 안전하고 내실있는 전시회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빌리티쇼로 명칭 변경?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달라진 것은 개최 날짜 뿐만이 아니다. 1995년부터 고수해온 ‘서울모터쇼’라는 명칭이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되었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과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 로봇 등 완성차 업계의 확장에 따라, 이동성의 개념이 바뀌고 새로운 이동수단이 등장했기 때문에 내연기관 중심의 모터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세계 4대 모터쇼인 ‘독일국제오토쇼’도 차세대 이동수단 중심의 ‘IAA 모빌리티’로 명칭을 바꾸었다. 이렇듯,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인 ‘서울모빌리티쇼’의 올해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다.
참여 브랜드 수가
단 10개라고
일각에서는, 서울모터쇼의 명칭 변경이 “모터쇼에 참여하는 완성차 업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단 10개 뿐이다. 국산차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수입차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포르쉐, 마세라티, 미니 등 6개 브랜드와 일본 트럭업체인 이스즈가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불매운동으로 맥을 못 추던 렉서스와 혼다,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들은 일절 참여하지 않으며, 폭스바겐을 비롯한 포드, 링컨, 캐딜락, 지프, 벤틀리, 람보르기니도 서울모빌리티쇼에 불참한다. 2019년만 해도 완성차 21개 브랜드가 참여했던 서울모터쇼였는데, 그 규모가 크게 줄은 것이다.
모터쇼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지는 이유가 뭘까?
그렇다면, 모터쇼의 명성이 예전같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온라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터쇼나 신차공개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이 편한 곳에서 자세하게 차를 구경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개최가 처음에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진 몰라도,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편리하고 새로운 체험의 장이 되었다. 이렇다 보니, 관람객들도 모터쇼 현장에 잘 가지 않게 되고, 완성차 브랜드들도 모터쇼에 점차 참여하지 않게 된 것이다. 사실상 완성차 브랜드 입장에서는 관람객이나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상황에서, 돈을 들여가며 모터쇼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
2023년을 기약한
제네바 모터쇼
세계적인 모터쇼인 ‘제네바 모터쇼’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작년, 모터쇼 개최를 4일 앞두고 취소된 제네바 모터쇼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최되지 않을 예정이다. 제네바 모터쇼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개최를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모리스 투레티니 제네바 모터쇼 조직위원장은 “제네바 모터쇼가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많은 것을 시도했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우리는 2023년 제네바 모터쇼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돌아올 것을 자신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네바 모터쇼는 계속된 연기로 인해 올해까지 약 1,100만 프랑의 손실을 보았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대신할 모터벨라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개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대신해서 모터벨라가 개최된다. 모터벨라는 야외 서킷에서 진행되는 체험형 행사이기 때문에, 실내 시설을 사용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보다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터벨라가 개최되는 디트로이트는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본사가 모여 있는 곳으로, ‘북미 자동차 업계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현대모비스는 올해 모터벨라에 최초로 참가해, 북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GV80의 첨단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모터쇼의 개최를 두고, 네티즌들의 솔직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서울모터쇼 기대했는데, 올해는 안 가도 될 것 같네”, “이번 규모면 참가업체에게도 관람객에게도 메리트가 없을 듯”, “예전 서울모터쇼가 그립다” 등 이번 서울모터쇼의 규모에 대해 논하는 반응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확실히 가면 갈수록 모터쇼의 규모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 듯 하네요”, “코로나19나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으로 공개하다 보니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있는 듯” 등 전 세계적으로 모터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현상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렇듯, 점점 더 감소하는 모터쇼에 대한 관심 속에서 각 모터쇼가 어떤 양상으로 이를 대처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진짜 불경기이긴 한가봐요” 모두를 놀라게 만든 9월 국산차 판매량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유독 국내에만 들어오면 전기차 주행거리가 짧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