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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03. 2021

"이건 선 넘었네" 내 차도 이런 상태일지 모릅니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품질 문제가 온라인상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또 한 번 현대기아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번 품질 논란의 중심에 선 모델은 제네시스 GV80과 G80이다.


이슈의 시작은 GV80 부식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한 G80 차주는 “설마 내 차도?”라는 마음을 갖고 점검을 받았고, 해당 모델 역시 부식되어 있었다. 두 차 모두 연식에 비해 과한 부식 상태를 보여 제네시스 차주들을 난리 나게 만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알아보자,

보배드림 / GV80 부식

고작 1년 6개월가량

운행했다

지난달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작성자는 자신의 차량 GV80에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문제를 소개하며 호소하고 있었는데, 그 내용은 놀라웠다.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듯, GV80 하부에 심각한 녹 현상이 발생해 있는 것이다.


작성자는 해당 모델을 지난해 출고하여 약 1년 6개월가량 운행했다. 주행은 약 2만 km 정도로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도저히 자연발생적으로 생겼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의 부식이 일어나고 있었다.

보배드림 / 작년 6월에 출고한 다른 차주의 차량(왼) GV80 부식(오)

“바닷가 갯벌체험한

차량 같네요”

해당 글을 본 네티즌 역시 "바닷가에서 갯벌체험한 차량 같다", "자연 부식 아닌 것 같은데", "저 정도면 글쓴이가 차량관리를 잘못한 게 아닌가", "화학반응 일어난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염화칼슘에 노출된 거 아니냐" 등 자연부식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작성자에 따르면 작성자의 GV80은 바닷물에 들어간 적도 없으며, 염화칼륨이 묻은 채 방치된 일도 없다고 한다. 게다가 작성자가 이용하는 지하 주차장 역시 환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며 일주일에 2,3일은 지상에 주차를 하고 있었다는 말도 전해지며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보배드림 / GV80 검진
보배드림 / GV80 부식

이후 후기가

올라왔다

그렇게 3일의 시간이 흘렀고, 작성자는 후기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제 차량에 대해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오늘 현대주재원 및 머플러 업체 와서 다 확인하였고, 머플러에 뭐가 묻어서 화학반응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머플러는 바로 교체하였고 부식된 머플러는 성분 분석하여 차후 알려준다고 하였습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또, "로어암 및 백화현상 띄는 부분도 교체 요청하였습니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잘 해결돼서 다행이라는 반응이 줄지어 나왔지만, 일각에선 "부식 안될 부분도 다 부식된 거 보면 99% 뭐가 튄 것 같은데 차주 귀책 아닌가요?"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또, 한 네티즌은 "차주는 이슈화돼서 해결됐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내 주변 환경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며 차주가 주의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현대차 품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보자

“그 얘기 제발 꺼내지도 마세요” 현대차 말하면서 ‘품질’ 얘기 하면 유독 난리 나는 이유

보배드림 / G80 부식글 캡처

“혹시 내 차도?”

하는 마음에 점검

그렇게 사건이 무마되나 싶었으나, 약 일주일 뒤 자동차 커뮤니티에 "20년 9월 21일에 출고한 G80 하부 부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또 한 번 자동차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작성자는 부식된 부분의 사진을 다량 공개하며 네티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작성자는 며칠 전 GV80 하체 부식글을 보고서 그분이 제네시스는 리프트 띄워봐야 한다고 하시길래 "혹시 내 차도?" 하는 마음에 점검을 했다고 전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이제 1년 좀 넘게 1만 7,000km 정도 탔다고 전했다.

보배드림 / G80 부식
보배드림 / G80 부식

1년밖에 안됐는데

부식 수준 심각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해당 모델은 하부에 심하게 녹이 발생했다. 사진을 보면 마치 몇 년을 야외에 방치한 차량처럼 GV80 하부는 곳곳이 시뻘건 녹으로 뒤덮였다. 볼트는 손을 갖다 대니 부식돼서 철 가루가 벗겨지는 상태였다.


현대차는 겨울에 염화칼슘이 묻어서 부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작성자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의아했던 부분은 따로 있었다. 작성자는 "나도 염화칼슘 묻었는데 세차 안 하면 부식되는 거 안다. 그런데 왜 뒤쪽은 깨끗하고 앞쪽만 그런 거냐"라며 호소했다. 또, "새 차라서 손 세차하고, 하부 세차도 필수로 해줬다"라면서 "점검해 준 현대차 어드바이저도 어이없어하는 얼굴이었다"라며 공분했다. 


→ 출고 5분 만에 박살 났다는 G80 오너의 사연

“5분 만에 개박살 났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제네시스 오너 사연 등장하자 네티즌들 난리 났다

보배드림 / G80 부식
보배드림 / G80 부식

현대차의

부적절한 대응

그러면서 그는 현대차의 부적절한 대응도 지적했다. 그는 블루핸즈 어드바이저, 딜러, 서비스센터 총 세 곳에서 직원과 상담했다. 결론적으로 전부 무상수리가 안 된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어드바이저는 서비스 품목이 아니라고 했고, 딜러는 차량 운행에 지장이 없으니 서비스가 안 된다는 거라고 했다. 또, 서비스센터에서는 AS 품목이 아니라 못해준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러한 현대차의 대응은 작성자 뿐만 아니라 해당 글을 읽은 네티즌들도 분노하게 만들었다. 

“외제차로 넘어가세요”

네티즌 반응

해당 글을 본 네티즌은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마음 상하겠지만 외제차로 넘어가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나오는 거 보면 심각하네요", "제네시스가 이 정도면 그 아랫 등급은 안 봐도 뻔하다" 등 제네시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선 "다 알고 산 거 아니냐", "알고 샀으면 징징대지 말아라" 등 애초에 현기 모델을 선택한 작성자의 잘못이라는 듯 비아냥 거리는 시선도 있었다. 어쨌든 1년밖에 안된 G80이 마치 10년은 된 것 같은 사진을 보며 많은 이들이 제네시스에 등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나름 한국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 계속해서 이러한 품질 문제가 발생하자, 제네시스 차주들은 “나도 검진 한 번 해야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글쓴이도 꼭 리프트 띄워서 확인해 보라며 한 번 더 당부의 말을 전했다.


GV80과 G80 출고 대기 중인 일부 차주들은 이슈가 너무 많아서 고민됐는데 현대차의 대응을 보니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이슈화가 되지 않으면 제대로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오고 갔다. 현대차는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품질 문제와 대응 방식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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