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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22. 2021

"디젤만 아니면.." 국내 해치백 시장 휩쓸었던 수입차

코앞으로 다가온 2022년, 임인년의 첫 차로 폭스바겐의 준중형 해치백 골프 8세대가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는 2013년 출시된 골프 7세대 이후 무려 9년 만에 돌아오는 셈이다. 돌아오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만큼 국내 소비자들 관심도 매우 뜨거운 차량이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골프의 별명은 “해치백의 교과서”다. 그만큼 골프는 해치백 모델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두루두루 갖춘, 어떻게 보면 정석에 가까운 자동차다. 이번 시간에는 새롭게 출시될 폭스바겐 골프 8세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해치백 불모지다

폭스바겐 골프 8세대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한국 자동차 시장을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해치백이 인기가 없는 시장이다. 얼마나 인기가 없냐면 그 많은 국산 브랜드 차량들 중 현재 출시되고 있는 해치백 차량이 현대차의 벨로스터와 기아의 K3 GT, 단 두 종밖에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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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들이 해치백을 외면하게 된 배경이 뭘까? 한국에서 자동차란 부를 상징하는 제품이었다. 그렇다 보니 자동차는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과시 수단이 되었고, 짐차처럼 보이는 해치백 디자인보다 세단 디자인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또 SUV 열풍이 불면서 많은 짐을 실어야 하는 소비자들도 해치백보단 SUV를 선호하게 되었다. 결국 “세단과 같은 성능이면서 넓은 적재공간을 가진 자동차” 해치백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선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모델이 된 것이다.

폭스바겐 골프

얼마나 대단한 차인가?

이런 한국 자동차 시장에 해치백 열풍을 일으킨 차량이 바로 폭스바겐 골프다. 오죽하면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도 의아해했을 정도다. 골프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가격이었다. 2천만 원대 후반으로 설정된 출시가는 한국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탈 수 있는 독일 수입차”라는 메리트를 느끼게 만들었고 이 점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골프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열풍을 일으킨 자동차다. 1974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무려 총 3,500만 대 이상을 판 명실상부 베스트셀링 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수많은 변화를 거쳐왔지만 1세대 골프가 추구하던 헤리티지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아름다움과 실용성, 이 두 가지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 차량이다 보니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해치백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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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단한 골프

8세대로 돌아온다

이런 골프가 8세대로 돌아온다. 특히 한국에는 2016년에 출시한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수입되지 않았기에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큰 편이다. 골프 8세대의 크기 제원은 길이 4,284mm, 높이 1,456mm, 너비 1,789mm, 휠베이스 2,636mm로 이전 세대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0마력급 1.5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197마력급 2.0 가솔린, 204마력급 TDi엔진, 240마력급 2.0 터보 GTi엔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에 7단 DSG 미션이 장착된다. 

세대를 거듭하며

더욱 발전한 골프

골프 8세대에는 혁신적인 신기술들도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최대 시속 210km까지 지원하는 통합 주행 보조 시스템인 IQ 드라이브 시스템과 디지털 콕핏,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여기에 8.25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이를 통해 통합 제어가 가능한 폭스바겐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음성인식 기능과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적용되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용이해졌고 내비게이션 업로드 기능을 통해 즉각적인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도 가능해졌다.

뉴스토마토 / 폭스바겐 독일 볼스부르크 공장

디젤게이트에

직격탄 맞았던 골프

앞서 폭스바겐 골프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한국에 출시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폭스바겐 하면 떠오르는 그 사건, 바로 디젤게이트 사건 때문이다. 2015년, 전 세계를 뒤흔든 디젤게이트 사건은 폭스바겐을 포함한 유럽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오랜 시간 디젤 차량들의 배출가스량을 조작해 온 사건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이 당시 “클린 디젤”이라는 슬로건으로 자사의 디젤 엔진을 앞장서서 홍보하던 브랜드였다.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은 “폭스바겐하면 디젤게이트”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이후 발생하는 모든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문제는 해당 사건에 연루된 폭스바겐 차량들에 골프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골프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급감했고, 디젤게이트 낙인이 찍혀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등,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지피코리아 / 폭스바겐코리아 방배동 서비스센터

그런데도 한국에

디젤 엔진만 출시한다?

디젤게이트의 중심에 서있던 폭스바겐, 그리고 그 폭스바겐의 핵심 모델인 골프. 이래저래 시끄러웠던 골프가 한국에 출시된다는 소식과 함께 이상한 소문도 돌고 있다. 한국에는 골프 8세대를 디젤 모델로만 출시한다는 소문이다. 과연 이 소문이 사실일까?


우선 팩트만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2022년 1월에 출시가 예정된 골프 8세대는 디젤 모델이 우선적으로 들어올 뿐, 추후 가솔린 모델도 들어올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진 가솔린 모델의 출시 일정이 밝혀지지 않아 정확히 언제 들어오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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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 폭스바겐 재고 차량

한국 시장에

“재고떨이” 하는 거라고?

골프 8세대의 국내 출시 소식에 “폭스바겐이 한국에는 싼 가격을 앞세워 세계시장에서 못 판 디젤 모델을 재고로 떨이하는 것”라고 주장하는 소비자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디젤게이트 사건은 한국 자동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기 때문에 폭스바겐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 그리 놀랄만한 반응은 아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로도 꾸준하게 디젤 엔진을 개발해왔다. 그들은 사건의 중심에 섰던 만큼 더 깐깐하게 디젤 엔진들을 손봐왔고, 현재는 인증 난이도가 높아 다른 브랜드들은 손 놓은 미국 환경부 인증을 통과한 몇 안 되는 디젤 엔진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디젤 모델이 안 팔려서 한국에 재고떨이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했듯 디젤 모델이 가솔린 모델보다 그냥 먼저 들어오는 것뿐이다.

잠시 주춤한 적도 있지만 폭스바겐 골프는 정말 잘 만든 자동차다. 여기에 최근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진행하는 폭스바겐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다방면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골프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들어오지 않아 아쉬워했던 소비자들에게 이번 골프 8세대는 더욱 놓칠 수 없는 차량이 되었다.


폭스바겐 골프 8세대의 국내 출시 소식에 소비자들은 “역시 폭스바겐은 골프를 제일 잘 만들지”, “폭스바겐 다른 차는 몰라도 골프는 너무 갖고 싶다”, “폭스바겐은 가격도 낮아서 가성비가 너무 좋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가오는 2022년, 국내 첫 출시될 폭스바겐 골프 8세대가 한국에서 어떤 결과를 보일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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