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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04. 2020

"국산차 vs 수입차" 비교하면 요즘 달리는 댓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코스피 지수가 27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코스피 지수에 인버스를 구입하는 개미 투자자들도 훨씬 늘어났다. 인버스는 코스피가 떨어지면 반대로 올라가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개미들의 인버스 투자액이 7천억을 돌파했다고 하니, 누구보다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도 그만큼 많아졌을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 시장에서도 사람들이 떨어지기만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까지 똑같다고 전해진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산차 가격 이야기다. 최근 국산차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며 수입차와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 국산차와 수입차를 비교하는 기사도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똑같이 나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있다고 한다. 이번 글에선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에 대한 네티즌 반응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출처_부산항만공사)

국산차의 가격 상승에

반감을 드러내는 네티즌들

국산차는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관세나 운송비가 들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입차에 비해 저렴하다. 때문에 국산차는 수입차보다 저렴한 것이 당연하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그러나 최근, 국산차의 가격이 수입차와 준할 정도로 상승하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반감으로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을 비교할 때면, 부정적인 반응을 표출하는 네티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로 달리는 댓글은 “국산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수입차를 대체할 동급 차종이 없기 때문인데, 국산차 가격이 수입차와 비교될 정도라면 국산차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라는 내용이다. 수입차와 국산차 비교 글에 달린 실제 댓글 반응을 살펴보자. 

신형 G70 디젤 트림은

동급 수입차 가격을 추월했다

최근 제네시스는 스포츠 세단 G70의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새로운 외관을 갖춘 G70에는 올해 초 GV80, G80에 적용되었던 제네시스 패밀리룩이 그대로 적용되었다. 두 줄의 쿼드 램프 디자인과 거대한 크러스트 그릴로 일각에서는 “디자인만큼은 독일차를 따라잡았다”라는 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신형 G70이 독일차를 따라잡은 것은 디자인뿐만이 아니었다. 이전 모델 대비 최소 15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 가격이 상승하며 동급 수입차의 가격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특히 디젤 모델의 경우, 수입차보다 비싼 가격대로 출시되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취득세, 부대비용, 할인 등을 전부 포함한 벤츠 C220d의 가격은 6,004만 원이며, BMW 320d의 가격은 5,930만 원이다. 반면, 제네시스 G70 디젤 2.2 트림의 경우 옵션을 적용한 실구매 가격은 6,823만 원에 달한다. 최고 트림에 옵션을 추가한 최대 가격은 7천만 원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독일차 품질 따라잡으라니까 가격을 먼저 따라잡았네”, “가격만 올린다고 프리미엄 브랜드냐?”, “따라잡을 게 없어서 가격을 따라잡았다” 등 품질 대비 가격이 높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한 최근 연달아 이어지는 결함 소식을 지적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으려면 가격보다 품질에 신경 써야 할 것”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캐딜락 CT6 플래티넘 트림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G80보다 저렴한 가격을 형성했다

지난 11월, 캐딜락은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2019년형 CT6 플래티넘 트림에 25% 할인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가 9,768만 원의 CT6 플래티넘을 할인된 7,326만 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논란이 되었던 것은, CT6 플래티넘 가격이 G80 풀옵션 가격보다 저렴했다는 점이다. G80보다 한 체급이 높은 수입차 CT6를 G80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은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네시스와 압도적인 품질 차이를 보이는 캐딜락이 가격까지 싸다면 당연히 CT6를 구입하는 것이 맞다”, “G80의 옵션에 비해 CT6 옵션이 꿀리지도 않는데 가격까지 저렴하다니, 도대체 얼마를 남긴 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수입차에 비해 관세나 운송비가 들지 않는 국산차의 가격이 수입차보다 비싸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아반떼 가격으로 출시된 제타,

수입차의 대중화 시작될까?

이렇게 꾸준하게 가격을 올리고 있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대중화를 위해 점점 가격을 낮추고 있다.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수입차의 전략과 관련되어 지난 10월,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다. 폭스바겐이 수입차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준중형 세단 제타를 기존보다 3~4백만 원 정도 저렴하게 출시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 출시된 7세대 제타의 실구매 가격은 2천만 원 중후반으로, 동급 국산차인 아반떼의 가격대와 완전히 겹쳤다. 파격적인 폭스바겐의 가격 정책 때문에, 한때 제타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품질이 검증된 제타를 구매하겠다고 나선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제타 사건을 계기로 수입차의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제타의 파워트레인과 주행 성능이 아반떼보다 월등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제타를 구입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특히 수입차 대중화를 위한 폭스바겐의 파격적인 보장 정책에 대해서도 “폭스바겐은 15만 km까지 보장해 주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아반떼보다 저렴하다고 봐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산차보다 수입차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네티즌들의 반응과는 반대로 국내 수입차 선호도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시장조사 업체, 컨슈머 인사이트의 조사 결과, 2018년 46.6%까지 올랐던 수입차 선호도는 지난해 36.2%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국산차 가격 상승에 대해 반감을 표하는 네티즌 반응과는 상충된 결과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입차 선호도 감소는 일본차에 대한 불매운동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조사 업체의 설명이다. 일본차 점유율은 2018년, 17.3%에서 7.5%까지 추락한 반면, 독일차 선호도는 58.8%에서 67.3%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하락한 수입차 선호도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가격에 걸맞은 차를

만들어내는 것이

국산차의 숙제일 것이다

불과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차와 수입차는 전혀 다른 위상을 지녔다. 이런 면에서 최근 수입차와 자주 비교되는 국산차를 마냥 부정적으로 보진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만큼 국산차의 위상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가격과 성능이 높아진 결과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차와의 비교가 늘어날수록 “발전 없이 가격만 높아지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국산차가 높아진 가격만큼 성능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국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자연히 많아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가격에 걸맞은 차를 만들어 내는 것’이 국내 제조사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언젠가 국산차의 성능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아, “돈 없으면 수입차 사야지”라는 말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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