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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09. 2020

요즘 세상에 "대리기사가 거부합니다" 소리 나온다는 차

자동차의 구동 원리와 동력계의 구성 등 기본 정비 지식을 알고 차를 모는 운전자들의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오랜 기간 운전해온 베테랑 운전자라면, 각종 사건사고를 겪으며 자연히 자동차 지식에 해박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면허를 딴 운전자들 중엔 기초적인 자동차 정비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더 많다. 


당연하다. 최근 시장에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이러한 지식 없이도 충분히 운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각종 사양들이 탑재되면서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쉽게 도로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수동변속기를 대체한 자동변속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수동변속기가 탑재된 채 출시되는 차량들이 있다고 한다. 이번 글에서 지금까지도 수동변속기 구성을 유지하는 차량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출처_보배드림)

수동변속기는 말 그대로

변속을 수동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수동변속기는 말 그대로 차량의 변속을 수동으로 조작하는 변속기이다. RPM에 따라 자동으로 변속이 이뤄지는 자동변속기와 달리, 수동변속기는 모든 것이 수동으로 이뤄진다. 클러치를 밟아 동력을 끊은 후 기어를 변속하고, 다시 엑셀러레이터를 밟아 RPM을 높이는 등 기어 변속에 있어서 운전자의 동작이 많이 개입된다. 


모든 작업을 운전자가 일일이 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변속기 방식에 비해 운전 피로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차량을 조작하는 재미만큼은 자동변속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펀드라이브나 서킷 주행을 즐기는 마니아들 중에서는 아직도 수동변속기 차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도로에선

수동변속기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도로 위의 자동차 중 대부분은 수동변속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오늘날 도로에서 수동변속기는 찾아보기 힘든 생소한 것이 되었다. 신차들은 대부분 조작이 편하고 운전 피로도가 적은 자동변속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1종 보통 면허를 따기 위해 기어 조작법을 익히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RPM이나 동력계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충분히 운전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수동변속기는 도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에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채 출시되는 차량이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떤 차량들일까?

경차 중에서 유일하게

수동변속기 트림을 보유한

쉐보레 스파크

경차는 가볍고 배기량이 낮아 연비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경차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고려되는 부분은 경제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는 경차의 특성상,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본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동변속기 구성을 유지하는 경차들이 많았다.


하지만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최근 출시되는 경차들은 수동변속기 트림을 하나 둘 빼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쉐보레 스파크는 아직 기본 사양에 수동 변속기를 탑재한 트림을 유지하고 있다. 쉐보레는 가솔린 1.0 트림의 승용밴 베이직, 승용밴, LS 베이직, LS, LT, 프리미어 트림에서 수동변속기 트림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상위 트림과의 가격 차이는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이다.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 아벤떼 N라인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현재까지 수동변속기 구성을 이어오고 있는 차량 중 하나이다. 아반떼는 가솔린 1.6 스마트 트림과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N라인 스포츠 M/T 트림에서 수동변속기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가솔린 1.6 스마트 M/T 트림이 1,570만 원, 가솔린 1.6 터보 N라인 스포츠 M/T 트림이 2,179만 원이다.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상위 트림은 무단 변속기가 장착된다. 아반떼 N라인은 주행 성능에 집중하며 주행의 재미를 강조한 차량이기 때문에 고성능 모델임에도 수동변속기 구성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SUV의 명가

쌍용자동차의

수동변속기 차량들

최근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SUV 중에도 수동 변속기 구성을 유지하고 있는 모델이 있다. SUV 명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코란도, 그리고 렉스턴 스포츠이다. 티볼리의 경우 유일하게 가솔린 1.5 트림의 최하위 모델, V1에서만 수동 변속기 옵션이 선택 가능하며 가격은 1,683만 원이다.


코란도의 경우 디젤 1.6 트림의 최하위 모델, C3가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가격은 2,222만 원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디젤 2.2 와일드 트림에서 기본 사양으로 수동변속기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이륜 모델이 2,419만 원, 사륜 모델이 2,599만 원이다. 세 차량 모두 자동 변속기가 탑재된 상위 트림과 160만 원에서 190만 원 정도의 가격차이를 보인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영원한 동반자,

스타렉스, 포터, 그리고 봉고

그 밖에 현대기아차에서 출시된 다양한 상용차도 수동변속기 옵션을 탑재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발이 되어주는 승합차, 스타렉스는 유일하게 디젤 2.5 트림에서 수동변속기 구성을 제공한다. 소상공인의 영원한 동반자인 상용차 포터와 봉고의 경우, 오히려 자동변속기 트림보다 수동변속기 트림이 더 많기도 하다. 


이는 적재량이 많은 상용차의 특성 때문이다. 많은 화물을 적재하거나 언덕을 오르는 등 다른 차량에 비해 많은 힘을 필요로 하기에 힘이 덜 받는 자동변속기보다 수동변속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밖에 연비와 가격적인 측면도 수동변속기를 유지하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운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수동변속기 탑재한 자동차

현대자동차는 N브랜드를 출범시켜 고성능 자동차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벨로스터 N도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모델 중 하나이며, 뛰어난 주행 성능으로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자동차이다. 주행의 재미를 강조한 만큼, 벨로스터 N은 수동변속기 구성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자동차는 앞으로도 N모델에는 계속 수동변속기 구성을 탑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밖에 수입차 중에서도 수동변속기 구성을 제공하는 자동차가 있다. 펀드라이빙을 위한 스포츠카이다. 경량 스포츠카로 유명한 토요타 86이나 로터스의 엑시지, 엘리스, 에보라 등이 그 차량이다. 물론 상기 모델들은 자동변속기 옵션 선택지도 제공하고 있다. 

혹자는 수동변속기가

구시대의 잔재라 말한다

과거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되었던 수동변속기 방식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희소한 것이 되었다. 지난 시간 동안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변속기로의 전환은 상당히 빠르게 이뤄졌다. 최근엔 친환경 전기차 시대까지 대두되며 미래 자동차로의 전환이 더욱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때문에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근거로 일각에서는 더 이상 수동변속기가 설자리는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수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가 갖추고 있지 않은 분명한 매력, 주행의 재미를 갖추고 있다. 펀 드라이빙을 즐기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있는 한, 수동변속기의 명맥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감히 예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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