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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an 25. 2022

주차는 제자리에..요즘은 불법주차하면 이렇게 됩니다

보배드림 / 불법 주차

도대체 그들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 걸까? 경제가 발전하고, 차량 보급이 보편화될수록 무개념 운전자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장애인도 아닌데 장애인 주차 구역에 당당하게 차를 주차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며, 이제는 자신만 편하자고 모두가 함께 쓰는 주차장에서 민폐 주차도 불사한다.


하지만 정의는 살아있는 법. 최근 이러한 ‘무개념 운전자’들을 향해 정의를 구현하는 사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이름은 ‘시민’이며 그들이 든 무기는 ‘안전신문고 신고’였다. 과연 이들의 활약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또 안전신문고 신고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김의성 페이스북 / 불법 주차

장애인 주차 구역 

차지한 연예인들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일이 있다. 배우 김의성 씨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MBC 주차장 내 장애인 주차 구역을 차지한 연예인들의 차량 사진을 게시한 것이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장애인 주차 구역은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음 주부터는 차량 번호를 공개하고 신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연예인이 벼슬이냐’며 ‘일부 연예인들은 작은 특권 의식이 깊어진 것 같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렇게 해당 게시물이 세간에 큰 이슈가 되고, 그 다음 주에 후기 글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 속에 장애인 주차 구역은 말끔하게 비워져 있는 모습이었다. 하나의 SNS 글이 큰 변화를 불러온 것이다.   

보배드림 / 불법 주차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급차 우정샷

최근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 “곤지암 리조트 우정샷 남겨드렸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곤지암 리조트의 주차장을 배경으로, 고급차 두 대가 나란히 장애인 주차 구역을 차지한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작성자는 이 두 차량의 소유주를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며칠 뒤, 신고에 대한 후기글이 올라왔다. 신고는 수용되었으며 각 차량에게는 과태료 부과가 진행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현행법상 장애인 주차 구역에 일반 차량이 주차할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작성자는 해당 차량들이 반대편에 주차 공간이 거의 비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주차 구역에 차를 댔다며, 정의가 구현되어 기쁘다고 첨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작성자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 희대의 주차 빌런 사건

“제발 좀 알고 뭐라하세요” 네티즌들 난리난 희대의 영천 주차 빌런 사건

보배드림 / 불법 주차

결국 정의 구현 당한 

불법주차 차량

시민의 신고로 정의를 실현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 1월, 커뮤니티 내에서는 ‘꾸준한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또 다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자신의 건물에 가끔 오는 장애인 등록 차량 SUV가 한 대 있는데, 한 차량이 매일매일 장애인 주차 구역을 차지하고는 내어주지 않는 바람에 정작 사용해야 할 사람이 그 자리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시물에 따르면 이에 작성자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안전신문고 신고를 시작했지만, 해당 차량은 여전히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를 감행했다. 하지만 작성자는 신고하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작성자의 신고에 지친 차량이 일반 자리에 주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로 꾸준한 신고가 악질 불법주차를 근절시킨 사례였다.

보배드림 / 민폐 주차

본인만 편하자고... 

이기적인 민폐 주차

민폐 주차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민폐 주차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 속 차량은 약국을 들른 운전자의 차량이며, 앞에 공간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편리함’만을 위해 인도까지 차지해버렸다.


작성자는 차량이 주차된 자치구의 인도 주차 단속 기준이 7분인데도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차를 빼고 있지 않다며, 지나가는 보행자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첨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저런 이기적인 차들은 다 사라져야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

MBC 뉴스 / 벤틀리 민폐 주차

논란이었던 

벤틀리 민폐 주차 사건

지난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벤틀리 민폐 주차 사건’을 기억하는가? 당시 벤틀리 차주는 이중 주차는 기본이고, 삐딱 주차와 기어를 중립에 두지 않고 주차를 하지 않는 등의 민폐 주차를 무려 8개월간 지속했다.


문제는 차주의 태도였다. 계속된 민폐 주차에 피해를 입은 이웃들은 공문을 붙이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 등 문제를 해결해보려 했지만, 벤틀리 차주는 반성은커녕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는 마치 신고에 대한 보복이라도 하려는 듯 새벽에 경적을 울리거나, 차량에 전화번호를 남겨 놓지 않아 연락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 역대급 주차를 한 주차의 신

“역대급 주차”라 불릴만한 주차의 신이 드디어 국내에도 등장했습니다

뉴스1 / 부산지방경찰청

벤틀리 민폐 주차남 

알고 보니 범죄자였다?

이렇게 상식 밖의 ‘벤틀리 민폐 주차 사건’은, 이내 공중파 뉴스에 등장해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이후 벤틀리 차주의 만행에 격분한 네티즌들은 차주의 정체를 밝혀내기도 했다. 이에 놀란 차주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며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얼마 뒤 놀랄만한 사실이 밝혀졌다. 벤틀리 차주가 경찰에게 검거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불법 렌터카 사업을 통해 1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린 렌터카 사기단에, 벤틀리 차주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벤틀리 민폐 주차 사건’이 공론화되자 태도를 바꾸고 수습을 하려 한 차주의 행동이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속이 뻥 뚫린다’며 ‘철저하게 조사해서 정의 구현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행정안전부 / 안전신문고 신고

안전신문고 신고 

어떻게 할까?

그렇다면 불법 주차를 근절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는 ‘안전신문고를 이용한 신고’가 있다. ‘안전신문고’는 도로, 시설물 파손 및 고장이나 수질 오염 등 재난 또는 그 밖의 사고,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안전 위험 상황을 행정기관 등에 신고해 주는 창구를 말한다.


안전신문고는 포털과 앱, 두 플랫폼으로 신고가 가능하나, 불법 주정차의 경우 앱을 통한 신고만 가능하다. 신고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안전신문고’ 앱을 다운 받은 뒤, 신고 유형 중 불법 주정차 신고 탭을 선택한다. 그 후 사진과 글을 첨부하면 간단하게 신고를 완료할 수 있다. 신고 후에는 핸드폰 메시지를 통해 신고 내용에 대한 답변 확인도 가능하다.

나부터 노력해야 

바뀌는 세상

현재 서울은 그야말로 ‘주차 전쟁터’이다. 서울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에 비해 주차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 명의 운전자로서 주차를 하러 주차장에 가도 자리가 없어서 불법 주차를 한 운전자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에 면죄부를 쥐여 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르게 주차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 하나쯤이야’, ‘잠깐인데’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 바르게 행동하려는 태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다 보면 언젠가 대한민국도 ‘운전하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변화는 자신 먼저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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