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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an 28. 2022

돈 많은 찐 회장님들이 벤츠 아닌 제네시스 타는 이유

뉴스를 보다 보면 재벌가 회장님들이나 유명 기업의 총수들이 제네시스 차량을 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 돈에 있어선 누구보다 넉넉할 그들이 왜 고급 수입차량이 아닌 국산차 제네시스 차량을 타는 걸까?


물론 제네시스 차량들도 무척 훌륭한 차량이다. 하지만 차량을 살펴볼 때 차량의 브랜드와 가격은 절대 무시 못 할 요소가 아니겠는가? 그들의 재력이면 충분히 더 비싸고 더 유명한 수입차를 탈 수 있음에도 왜 그렇지 않은 것일까?

회장님들이

제네시스를 타는 이유

회장님들이 제네시스 차량을 많이 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그 이유들 중 하나는 바로 제네시스가 국내에서 잘 먹히는 프리미엄 브랜드란 점이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위해 당시 현대차와 한 몸이었던 제네시스를 따로 독립시켰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북미 시장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도 당연할 것이 당시 제네시스 브랜드는 북미 시장에서 갓 나온 신생 브랜드에 불과했다. 아무리 프리미엄을 내세워도 브랜드가 갖는 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국내에서 잘 먹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이기 때문

하지만 국내에선 사정이 달랐다. 현대차와 한 몸이던 시절, 제네시스 차량들은 그랜저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되어 주곤 했다. 그렇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제네시스=고급 자동차”란 인식이 자연스레 심어진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따로 독립된 후엔 그 위상이 더 올라가 결국 제네시스는 현존하는 국산차 브랜드들 중 프리미엄으로 가장 잘 먹히는 브랜드가 됐다. 그렇다 보니 품위 유지 등의 이유로 프리미엄 차량을 희망하는 회장님들에겐 무척 적합한 브랜드가 된 것이다. 애당초 국산차 브랜드들 중 제네시스를 제외하곤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 것도 한몫했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도

여러 가지인데 굳이 왜?

여기까지 보면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을 선택하지 않는가?”이다. 벤츠나 롤스로이스 등의 브랜드는 전 세계적으로 잘 먹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인데 왜 굳이 국내에서만 잘 먹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일까?


굳이 제네시스 차량을 타는 다음 이유가 바로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산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사회적 인식이 한몫한다.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차량 갖고 그러냐” 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차량을 통해 비치는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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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국산차인 제네시스

사회적 인식이 한몫했다

굳이 회장, 기업 총수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차량과 관련된 사회적 인식 사례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선 부하직원이 상사보다 좋은 차량을 타고 다니면 아닌 척하면서 눈치를 주는 경우가 있겠다. 또 여러 기업 간에 사업 유치 경쟁을 할 때엔 일부러 좋은 차량을 타고 가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되겠다.


이렇듯 일반적인 상황 속에서도 알게 모르게 자동차의 사회적 인식이 녹아있는데 사회적 지위가 훨씬 높은 그들은 어떻겠는가. 수입차량이 비치는 순간 좋지 못한 반응을 받는 것이 한순간일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보다 원활하고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서라도 제네시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두 기업 사이

좋은 관계를 구축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 외에도 기업 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미로 차량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단편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면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있겠다. 이재용 부회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쌍용차의 체어맨을 본인의 의전 차량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공식 석상에서 보인 이재용 부회장의 차량은 제네시스 EQ 900 차량이었다. 이재용 부사장이 차량을 제네시스 EQ 900으로 바꾼 시점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차량에 탑재되는 부품 등으로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는 시기였단 점을 고려해 보면 의전차량 교체는 현대차 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삼성전자 측의 메시지였던 것이다.

기업 임직원들도

국산 차량으로 의전차량 제공받는다

이런 이유들로 회장님, 기업 총수들이 제네시스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기업 임원들 역시 같은 이유로 의전차량을 주로 제네시스 차량으로 제공받는다. 물론 제네시스가 아니더라도 의전차량 선택 기준에 부합이 되는 기아의 K9, 쌍용차의 체어맨 등을 제공받기도 한다.


실제로 기업에서 법인 명의로 구매하는 프리미엄 세단의 대수가 어마어마한 편이다. 기업 의전차량에 대한 통계를 보면, 국내 3대 대기업 임원들이 타는 법인차량들 10대 중 9대가 국산 차량일 정도로 그 비중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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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가

한국에서 망할 일이 없는 이유

기업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주로 기업의 전무급부터는 제네시스의 G80, 기아의 K9, 쌍용차의 체어맨을 의전차량으로 제공받는다고 한다. 이제 그 위, 총수부터 회장까지는 과거엔 주로 에쿠스를 타고 다녔지만 요즘은 제네시스의 G90을 애용하는 편이라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제네시스 G90은 72%의 법인 출고율을, 기아의 경우 K9이 65%의 법인 출고율을 기록하고 있다. 흔히들 듣곤 하는 “아무리 애먼 짓을 해도 제네시스는 한국에서 절대 망할 일이 없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분명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 회장님들이 제네시스 차량들을 타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사실 이 외에도 제네시스 차량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을 선택하는 이유들은 너무 많아 우선은 가장 비중이 큰 이유들 위주로 정리해 봤다.


결국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사회적 품위를 챙김과 동시에 다른 차종보다 눈치를 덜 볼 수 있고, 비즈니스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주변 환경이 일반적인 소비자들과는 매우 다르겠지만 결국 그들도 자신이 주어진 환경에 맞춰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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