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업체가 어디일까? 사실 여러분들도 정답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현대차다. 지난 2021년 기준, 현대차는 국내 신차 시장에서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기아가 37.3%, 그리고 제네시스 9.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현대차의 뒤를 이어갔다.
우리는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제네시스 모두 현대차그룹에 속한 업체들이란 점을 생각해야 한다. 즉 국내 신차 시장에서 한 그룹사의 점유율이 무려 87.9%에 달하는 상황인 것이다. 나머지 12.1%의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르노삼성차, 쌍용차, 쉐보레가 나눠서 차지하고 있다. 수치로만 봐도 업체 간 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들 3개사가 격차 해소를 위해 세운 전략이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떤 전략일까?
나름 이유가 있는
르쌍쉐의 프리미엄 전략
현대차그룹에 맞서 세운 3개사의 전략. 바로 프리미엄 전략이다. 최근 이 3개사는 각각의 방식을 통해서 적극적인 브랜드 프리미엄화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뜬금없이 무슨 프리미엄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3개사가 굳이 프리미엄 전략을 선택한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
이들 3개사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대비 생산하는 차량 모델이 적고 신차 개발을 위한 상황 역시 좋지 못한 편이다. 그렇다 보니 매년 진행하는 연식변경만으론 소비자들의 니즈를 완전히 충족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기존 식상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상품성을 강화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려 하는 것이다.
최상위 트림 도입을 통해
가장 먼저 프리미엄 전략 세운 르노삼성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 2019년에 자사 차량 SM6와 QM6에 최상위 트림 “프리미에르”를 도입하며 3개사들 중 가장 먼저 프리미엄 전략을 시도했다. 프리미에르 트림은 차량 그릴 속 레터링과 프리미에르 전용 휠을 통해 기존 트림들과의 차별화를 꾀했고, 다양한 옵션 사양들을 대폭 추가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르노삼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XM3의 연식 변경 모델에 새로운 최상위 트림, “인스파이어”를 추가했다. 해당 트림에는 기존 XM3와 달리 윈드 실드 글라스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주행 정숙성을 높였다. 또한 운전자들의 편의성, 안전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차량 서비스, 안전지원 콜 서비스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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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페디션 트림 추가해
정통 오프로더 감성 담은 쌍용차
쌍용차의 경우 지난달 자사의 픽업트럭 차량인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출시하며 최상위 트림 “익스페디션”을 추가했다. 익스페디션 트림은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을 담은 쌍용차만의 프리미엄 트림이다. 해당 트림에는 전용 그릴과 엠블럼이 적용되어 외관 디인 측면에서 일반 트림과의 차별성을 줬다. 또한 16가지 점단 운전자 시스템들이 기본 적용된 트림이기도 하다.
쌍용차의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사전 계약 당시 누적 계약 대수 3,000대를 돌파한 전적이 있다. 이중 익스페디션 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 말하면 해당 차량 계약자 4명 중 1명이 익스페디션 트림을 선택한 것이다.
쉐보레만의 프리미엄
하이컨트리 트림 적극 도입한다
쉐보레 역시 프리미엄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쉐보레는 자사의 픽업트럭 차량인 콜로라도와 대형 SUV 차량인 트래버스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최상위 트림인 “하이컨트리” 트림을 추가했다. 심지어 향후 출시가 예정된 풀사이즈 SUV 차량인 타호의 경우, 하이컨트리 단일 트림으로만 출시된다.
하이컨트리 트림은 쉐보레의 대형 SUV 차량과 픽업트럭 차량에만 적용되는 브랜드 최고 등급의 트림이다. 해당 트림을 선택할 경우 차량 측면부에는 하이컨트리 트림임을 보여주는 전용 레터링이 적용되고, 실내 역시 시트에 하이컨트리 전용 소재가 적용되는 등 기존 모델들과 다른 고급스러움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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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은 높아졌다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가 택한 프리미엄 전략,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3개사가 택한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해당 관계자들은 그 이유로 프리미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건 완성차 업체, 제네시스가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국내 소비자들은 제네시스가 보여줬던 프리미엄을 어떤 형태로든 직·간접적으로 경험해왔다”라고 말하며 “덕분에 프리미엄이란 가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준이 많이 높아져 단순히 최상위 트림을 출시하는 것만으론 해당 가치를 온전하게 느끼기 어려워진 것”이라 덧붙여 설명했다.
3개사의 프리미엄 전략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 3개사의 프리미엄 전략에 “공감하기 어렵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최상위 트림 하나 달랑 내고 프리미엄?”, “현대차가 제네시스 괜히 분리한 게 아님”, “이름만 갖다 붙이면 프리미엄 되는 줄 아나 보네”, “문제의 원인을 알지 못한 채 펼친 해결법”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얻기 어렵거나, 얻는 것이 불가능한 가치를 발굴해 내고 적용하는 것이 3개사에 갖는 소비자들의 바람”이라 말하며 “하지만 그간 이들 3개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그 가치를 보여주지도 못한 채 선두주자 뒤꽁무니만 쫓아가는 모양새라 참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가 선보인 프리미엄 전략,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