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먹고 살기 힘들다며, 한국인들의 신차 구매 평균비용은?

by 오코모
현대자동차 그랜저.jpg

“먹고살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들 대부분은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일하랴 생계 꾸리랴, 정신이 하나도 없을 나날들을 이어가고 있을 테니 말이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사람의 삶 속에서 자동차는 필수 물품이 된지 오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신차를 구매할 때, 평균적으로 지불하는 금액이 얼마일까? 최근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통계 결과를 확인한 사람들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 대체 어떤 결과가 나왔길래 그런 것일까?

1 중앙일보.jpg 중앙일보 / 국내 도로 교통 현황

신차 한 대를 살 때

평균 4,000만 원을 사용한다

지난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021년 신규 차량 등록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여기엔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한 신차의 평균 금액이 나와있는데, 그 금액이 무려 4,000만 원이다. 해당 수치는 2020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오른 수치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2021년 신차 구매 평균 금액은 대당 4,015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신차 구매 평균 금액은 대당 3,590만 원으로 무려 12%가 증가한 것이다. 대당 4,000만 원이라는 가격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jpg

그랜저로 따지면

풀옵션 그랜저를 사는 것

알기 쉽게 차량으로 예시를 들어보자. 예시로 들 차량은 대한민국의 국민차라 불리는 현대차 그랜저다. 2020년 신차 구매 평균 금액이었던 3,590만 원은 선택 사양을 하나도 추가하지 않은 그랜저 기본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2021년 신차 구매 평균 금액인 4,015만 원은 가장 높은 등급의 그랜저, 풀옵션 그랜저와 비슷한 수준이다.


재미있는 점은 신차 구매에 사용하는 금액과 반대로 신규 차량등록대수는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21년 기준, 신규 차량등록대수는 173만 4,581대로 2020년 대비 9%가량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 신차 시장보다 저렴한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을 반기는 이유

“모두가 이유를 아는데…” 중고차 대기업 진출을 소비자들은 반기는 이유

3.jpg

신차 등록 대수는 줄었지만

쓰는 돈이 늘어난 상황

정리하자면 구매한 신차의 총 대수는 2020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신차 한 대를 구매할 때 사용한 금액은 2020년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2021년 기준 자동차 취에 사용한 금액은 69조 6,35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0년 취득 금액, 68조 4,280억 원보다 2%가량 늘었는데 이 역시 신차 구매 금액이 증가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물량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1년은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판매액 기준으로 보면 2021년은 역대 최대치다. 수입차, 대형 SUV 차량, 전기차 등의 고급차로 수요 집중이 심화된 결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4.jpg

수입차 등록 수치

역대 최대치 한 번 더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21년은 수입차 등록 부분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쓰였다고 전했다. 수입차는 2021년 기준 30만 9,591대가 신규로 등록됐는데, 이는 2020년에 역대 최대치로 기록됐던 30만 2,534대를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등록대수 기준 국산차는 82%, 수입차는 18%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를 취득금액 기준으로 다시 보면 국산차가 68%로 줄어들고 수입차는 32%로 크게 증가한다. 취득금액을 기준으로 수입차의 점유율이 30%을 넘긴 것도 2021년이 처음이다.


→ 해외선 없어서 못 사는데 국내에서만 안팔리는 차량의 정체

해외에선 없어서 못 파는데…한국에선 맨날 판매량 폭망하는 이 자동차들

5.jpg

고가 수입차의 경우

법인 명의 구매가 85%다

개인 구매량은 줄어들었지만 법인 구매량은 2021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슈퍼카 업체들의 스포츠카 같은 고가의 차량들을 법인 명의로 구매한 형태가 많았다. 차량의 평균 가격이 3억 8,0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들의 경우 법인 명의로의 구매가 무려 85%의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이 고가의 차량들을 법인 명의로 구매하는 형태에 대해 비판하며 “편법을 통한 탈세를 근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법인 차량의 번호판 색상을 기존 하얀색에서 연두색으로 변경하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로 인해 슈퍼카 시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jpg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통계 자료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참 다양했다. 그들은 “세상에 나만 살기 힘든 거였나”, “4,000만 원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닌데…”, “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보다”, “그 와중에 법인 명의 구매 진짜 화나네”, “번호판 색상 바꿔서 다 참교육되길”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통계 결과를 보니 어떤가? 어느 정도 예상을 했는가? 아니면 다소 충격적이라 생각하는가? 이로써 2021년은 국내 자동차 시장이 이래저래 새로운 기록을 많이 세운 한 해가 됐다. 과연 2022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어떤 결과를 우리에게 보여줄까? 또 어떤 부분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될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솔직히 망할 줄 알았는데 벌써 완판 찍은 역대급 전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