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결국 이름 바꾼 르노코리아 자동차, 네티즌들 반응은?

by 오코모
르노삼성 QM6.jpg

르노삼성은 제네시스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 중 가장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다만 그 역사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르노삼성은 1995년에 “삼성자동차”라는 사명으로 시작됐다. 당시 일본의 완성차 업체인 닛산과 기술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3년이 지난 1998년, 삼성자동차는 자사의 첫 번째 양산차량인 SM5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하지만 현대차나 기아 같은 굵직한 경쟁사들의 존재와 차량 출시 직전에 발발한 외환 위기 사태로 삼성자동차는 얼마 못가 실패를 선언하게 된다. 이후 프랑스의 완성차 업체, 르노에게 삼성자동차의 자산을 매각. 2년 후인 2000년에 새로운 이름으로 재출범하게 된다. 그 이름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이란 이름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 한편에 자리 잡은지 어느덧 22년, 르노삼성이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란 소식을 전해왔다.

1 연합뉴스.jpg 연합뉴스 / 르노코리아자동차 행사 현장

르노삼성의 새로운 이름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난 16일, 르노삼성은 자사의 부산 공장에서 “뉴 스타트 뉴 네임”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에는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삼성 사장, 김윤일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정경록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과장을 비롯한 경제단체 관계자, 협력업체 대표들, 그리고 르노삼성 임직원들이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해당 행사에서 르노삼성의 새로운 사명을 공개했다. 새로운 사명은 “르노코리아자동차”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이번 사명 변경의 목적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르노그룹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먼스의 일원임을 공고히 하고,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 시작된 국산 완성차 업체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에 있다고 전했다.

2.jpg

새로운 이름과 함께

새로운 태풍 로고도 공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새로운 사명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태풍 로고도 함께 공개했다. 2D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태풍 로고는 기존 태풍 로고의 특징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표현 방식을 단순화하여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측 관계자는 새롭게 바뀐 태풍 로고에 대해 “태풍 형상을 이루어 내는,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인 선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르노코치아자동차만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새로운 로고를 소개하며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역동적 시대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라고 전했다.


→ 다 죽어가던 르노삼성 살린 차량

5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공’ 죽어가던 르노삼성 살려낸 자동차, 이것입니다

3.jpg

로장주 로고는 어디 가고

또 태풍 로고?

새로운 사명, 그리고 새로운 로고. 한 회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유는 하나, 바로 새로운 로고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르노의 로장주 로고를 쓰지 않고 태풍 로고를 계속 쓰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새 출발을 말하며 선보인 로고가 기존 태풍 로고를 손본 로고다. 새 출발을 하겠다면서 왜 기존 로고를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소비자는 “사명에서 삼성을 빼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태풍 로고도 그만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르노의 로장주 로고”라고 말하며 “많은 소비자들이 태풍 로고를 떼고 로장주 로고를 다는 이유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4.jpg

기아도 로고 교체했지만

두 업체가 처한 상황이 달라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새로운 태풍 로고를 선보인 와중에 로고 하면 떠오르는 국산 완성차 업체가 있다. 바로 기아다. 기아도 지난 2021년, 27년간 사용해 온 타원형 로고에서 보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레터링 로고로 자사 로고를 교체한 바 있다. 기아가 로고를 교체했을 때, 소비자들은 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랬던 소비자들이 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로고 교체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똑같은 로고 교체, 정반대인 소비자들의 반응. 그 이유는 양사의 로고 교체에 있어 소비자들이 원한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 있다. 기아의 경우, 오랫동안 사용해 촌스러운 느낌이 강한 기존 로고의 교체 그 자체을 원했다. 기존 로고를 대체할 수 있는 로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경우 입장이 다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태풍 로고 외에도 르노의 로장주 로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 유럽에서 1등 먹고 한국에서 망한 르노 차량

“유럽 1등이면 뭐 하나” 한국 야심 차게 출시했다가 대폭 망해버린 수입차

5.jpg

태풍 로고를 고집하는 이유

삼성의 상징이 가진 힘

르노의 로장주 로고는 르노삼성의 태풍 로고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대체재이자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원해온 로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디테일만 수정한 태풍 로고를 사용하겠다 확정했으니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 것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태풍 로고를 고집하는 이유. 이에 대한 힌트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이 2018년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르노코리아자동차 측은 “삼성의 흔적을 쉽게 떼어내긴 어렵다”라는 말을 전하며 “국내에서 삼성이라는 이름이 갖는 힘은 엄청나지만, 이에 비해 르노는 국내 인지도가 현저히 낮은 편으로 어르신들은 아직도 삼성차라고 부르는 게 현실이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즉 태풍 로고를 유지하는 것은 이름에 “삼성”이 빠지는 현 상황에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6 연합뉴스.jpg 연합뉴스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

새로운 태풍 로고를 선보인 르노코리아자동차.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그간 내수 차량엔 태풍 로고로, 수입 차량엔 로장주 로고를 적용했던 투 트랙 전략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투 트랙 전략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소비자 혼란을 초래하고, 홍보 효과가 반감되는 등 효율적이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 현재까지 어떤 언급도 없는 상황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향후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친환경차 중심으로 차량 라인업을 강화하고, 지리홀딩그룹과의 협력을 통한 내수 및 수출용 신차 개발로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는 진정한 시작을 열 것”이라 전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꾼 르노삼성의 새로운 출발,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되는 게 진짜 없네, 쌍용이 전기차 계약 안받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