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23] 욕망을 절제한다는 것.

by 홍기자 입니다

무언가가 먹고싶고

눕고싶고

잠들고 싶고

섹스를 하고싶고

이런 원초적인 욕망을 자제하는 일이

누군가에겐 굉장히 쉬운 일일수도 있지만

나같은 길거리 행인 1인에겐 참 어렵다.


본능적인거라 어렵기도 하겠지만

나 스스로도 그걸 절제해야 한다는 급박함이 없어서겠지

하려면 했겠지.


그런데 뭔가 밑바닥을 보게 되면

아 정말 절제가 중요하구나를 얻어맞듯 깨닫게 된다.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매개체가 바로 술인것 같고.


나는 정치인들이 정말 싫다.

골목대장같은 시의원 도의원도 저지경인데

도대체 그럼 국회의원들은 어느지경일까 싶어서

진짜 머리가 아파온다.


기자한테도 저렇게 무례한 사람이

일반 시민들에겐 어떨지 안봐도 진짜 비디오다..라고 쓰고 있는데

요즘 애들은 안봐도 비디오란 말을 이해를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내나이야...


자신을 뽐내지 않고는 못견디는 정치인들과 뒤섞여 먹은 어제 술이

그간 먹은 술 중 가장 아깝고 짜증난다.

그냥 섞이고 싶지도 않은 것을 보니

부서를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기자라고 거드름 피운적도 없고 그런 기자들도 진짜 싫어하는데

여기는 그래야 버틸 수 있는 곳인 것 같기도 하고.


저것도 다 욕망이겠지

정치인이 되는 것도, 정치인이 되서 훈계질을 하는 것도,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욕망이겠지.

내가 그걸 역겨워 할 뿐.


나란 사람은 사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는데

어쩌다가 이런 직업에 발을 들여서 고통받나 싶다가도

그럼 어느 일은 그렇게 안하느냐는 되물음을 해본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건너는 일

그 퐁당퐁당 사이에 걸쳐있는 욕망을 보고도

같이 더러워지지 않을 용기.

그 용기가 절실히 필요한 요즘이다.


욕망을 절제한다는 것은 사실은 아예 없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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