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24] 언제나 욕심이 문제다.

by 홍기자 입니다

여기에 글을 쓰다보니

내가 너무 나를 특정되게 쓰는 것 같아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쓰는 이유는

내 주변것들에 대한 잔잔한 멸시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에 대한 나 스스로의 멸시.


내 얘기는 나만 본다.

내 얘기는 나만 궁금해 한다.

내 얘기는 나만 기억한다.

그러니 걱정말자 라고.


조만간 내부 회의가 있을건데.

내가 그걸 되게 하고 싶나보다.

손을 번쩍 들고싶은 충동이 엄청나다. 몸에 반동이 올 지경이다.


그리고 나의 욕심만큼이나

내 주변상황은 나의 충동을 눌러주고 있다.

하지마, 너 고생해, 스트레스만 받을거잖아, 욕만 먹으니 하지마 라고


다른 사람의 압력에는 끄떡 안할 자신이 있는데

가족의 반대는 정말이지 이길 도리가 없다.


사실 나한테 기회준다고 한 사람 하나도 없는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김칫국 드링킹을 시전하는 내가 너무 가소롭지만

진짜 나한테 이걸 하라고 할까봐서


....좀 더 솔직하게 써보자면

나한테 이걸 해보라고 아무도 하지 않을까봐 두렵다.


배제되는 것이 겸손이라고 배웠고

겸손해야 칭찬받는 삶만 살았다. 그게 내 삶의 준칙이었다.


내가 먼저 하겠다고 하는건 너무나도 불경스럽다 못해 흉악한 것이라고 배웠다.

아니 사회가 그렇게 압박을 했다. 내 상황들이 내 목을 졸랐다.

가만히만 있으면 피해받을 일 없다고.


그런데도 자꾸만 손을 들고 싶어진다.

나도 할 수 있다고, 나 그거 안해봤지만, 잘 할 자신 있다고.

적어도 피해 주거나 받지 않겠다고.

잘해봤자 본전소리 듣는 일이지만 그 본전을 내가 쥐어보고 싶다고.


그러니까 나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이렇게 무슨 대통령 선거 나가는 듯 우렁찬 출마의 변을 여기에 밝히지만

나는 결국 안할거다 아마.

비겁함이 엄청나거든.


욕심을 앞세워서 망치는 사례가 너무 많아 뭐부터 들어야 할 지를 모르겠다.

그 이야기들을 오늘부터 내가 나에게 들려주고 싶다.


아주 긴 이야기가 되겠지.

깨닫는 시간은 아주 짧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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