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지금 먹는 항우울제와 기분조절제가 당장 효과를 보여주진 않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울증, 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고는 하지만 너무 약소하게 평가된 말이기도 하다니까.
그래도 어떻게든 이 초라한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는 지금 약발이 들고 있다고 주문을 외워야 한다.
나는 지금 좋아지고 있다 기분이 평온하다 등등등.
하지만 나를 피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평정심의 유효기간도 짧기만 하다
근데 내가 생각해도 미친년은 피하는게 상책이니까.
이해는 가요. 마음이 슬플 뿐.
나는 사실 기자도 아니고 그냥
기사 납품업자 정도의 위치인지라
이제는 내 기사에 대해 열의를 가지고 싶지도 않고
남들의 욕심많다는 빈정거림에도 그렇게 화가 나진 않는다.
하지만.
슬픈건 막을 도리가 없다.
아직은 자주 슬픈 내 하루다.
슬프다가, 좋아질때가 올 수도 있으니
그땐 햇살을 담뿍 받아 오래 기억해야지.
그리고 어두운 터널을 건널때 그 햇살을 꺼내서 볼에 부비대야지.
그렇게 버티자.
죽어버리지 말고 그렇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