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38] 아무 일도 아닌거다.

by 홍기자 입니다

선생님은 지금 먹는 항우울제와 기분조절제가 당장 효과를 보여주진 않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울증, 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고는 하지만 너무 약소하게 평가된 말이기도 하다니까.


그래도 어떻게든 이 초라한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는 지금 약발이 들고 있다고 주문을 외워야 한다.

나는 지금 좋아지고 있다 기분이 평온하다 등등등.


하지만 나를 피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평정심의 유효기간도 짧기만 하다


근데 내가 생각해도 미친년은 피하는게 상책이니까.

이해는 가요. 마음이 슬플 뿐.


나는 사실 기자도 아니고 그냥

기사 납품업자 정도의 위치인지라

이제는 내 기사에 대해 열의를 가지고 싶지도 않고

남들의 욕심많다는 빈정거림에도 그렇게 화가 나진 않는다.

하지만.

슬픈건 막을 도리가 없다.


아직은 자주 슬픈 내 하루다.

슬프다가, 좋아질때가 올 수도 있으니

그땐 햇살을 담뿍 받아 오래 기억해야지.

그리고 어두운 터널을 건널때 그 햇살을 꺼내서 볼에 부비대야지.


그렇게 버티자.

죽어버리지 말고 그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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