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 200720. 삶 - 박경리

by Anthony

[200720] 삶 / 박경리

대개
소쩍새는 밤에 울고
뻐꾸기는 낮에 우는 것 같다

풀 뽑는 언덕에
노오란 고들빼기 꽃
파고드는 벌 한 마리

애끓게 우는 소쩍새야
한가롭게 우는 뻐꾸기
모두 한목숨인 것을

미친 듯 꿀 찾는 벌아
간지럼 타는 고들빼기 꽃
모두 한목숨인 것을

달 지고 해 뜨고
비 오고 바람 불고
우리 모두 함께 사는 곳
허허롭지만 따뜻하구나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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