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 강미정
밤새 잠을 뒤척입니다.
묵직한 바위를 지고 잔 잠 탓입니다
밤이 지나면 잊혀질 인생의 하루가
어찌나 시름을 많이도 얹는지
나는
긴 밤새 내내 큰 바위를 짊어진 잠에
통증을 느낍니다.
밤새 잠을 뒤척입니다.
가녀린 메아리가 울리는 잠 탓입니다
밤이 지나면 잊혀질 타인의 핀잔이
어찌나 매섭게 귓속을 파는지
나는
긴 밤새 내내 귓속을 흔드는 잠에
통증을 느낍니다.
밤새 잠을 뒤척입니다.
작야의 짙었던 커피 한 모금 탓입니다.
밤이 지나면 잊혀질 그대의 달콤함을
뿌리치지 못하고
나는
긴 밤새 내내 혀끝을 물들인 달콤한 잠에
통증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