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4. 210524. 원무 - 황인숙
by
Anthony
May 25. 2021
원무 圓舞 / 황인숙
햇살이 무수한 방향으로 길을 떠나듯
저마다 다른 곳을 향하여 머리를 두고
누워 있는 우리
저마다 다른 곳의 바람에 살갗이 터
숨쉬는 우리
외롭다고 잠을 자는 우리
잠 속에서도 만나지 못하는 우리
간혹, 어떤 사람의 머리꼭지를 보고
보일 뿐인 우리
물집 오른 발바닥을 부딪히며
다시 저마다 다른 곳을 향하여 머리를 두고
누워
지쳐 숨쉬는 우리
keyword
시
필사
매거진의 이전글
#933. 210523. 지금 - 이승규
#935. 210525. 한계선 - 박노해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