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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은 Nov 02. 2023

책 읽기와 글쓰기 대유행의 시대

요즘 나의 관심사가 독서와 글쓰기여서인지 알고리즘이 내 앞에 가져다 놓는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책, 독서, 글쓰기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책들이 있고,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가 싶을 정도다.

나름 독서는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해 왔는데, 내 독서량은 어디에 내놓을 것도 못된다.

최근 들어 왜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콘텐츠들이 이렇듯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전쟁으로 인해 앞으로 국내경제가 어떻게 돌아갈는지, 세계자원에 관한 설명을 평소 구독 중인 경제전문 유튜브채널에서 듣던 중이었다.

문득 "독서와 글쓰기가 자원이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유년시절을 되돌아보면, 자기소개서의 모든 서식에 "취미"를 적는 칸이 항상 존재했다.

나는 매번 그곳에 "독서"를 적었는데, 친구들처럼 "팝송 부르기"나 "희귀 우표 모으기"가 아닌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독서 따위는 너무나 평범하고, 흔해서 나라는 사람도 덩달아 평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핸드폰과 인터넷이 없던 시절, 학교 쉬는 시간에 또는 밥을 먹으면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거나 지하철 안에서 등등... 어쨌든 내가 정신을 쏙 빼놓고 즐길 수 있는 가장 휴대성이 좋은 것은 책 밖에 없었다.

그 시절 책은 정말로 흔한 자원이었다.

사람들은 책을 읽는 행위를 대단하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책만 읽는 사람을 샌님취급하거나 책벌레라는 별명을 붙여 고리타분하다 했다.

그런 독서가 지금은 굉장히 희소한 자원이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독서를 대신할 많은 즐길 거리들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집중해서 책을 읽기가 힘든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꾸준히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던 나 조차도 삼 남매와의 번잡스러운 일상보다는, 스마트폰의 방해로 30분 이상 책을 붙들고 있기 힘들 때가 더 많다.

이러한 나를 자각할 때마다 나와는 달리 다독과 정독, 완독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위인만큼 대단하게 느껴지고, 자기 자신을 이겨낸 "극기한 사람"같아 보인다.

화면의 이미지와 영상들에 빠져들면 들수록, 활자를 읽는 행위는 더욱더 소중해질 것이고, 책 읽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수록 독서라는 자원은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미래엔 독서가들의 콘텐츠가 더욱 성장하고, 책을 읽는 사람도 더욱 귀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보게 된다.


원인이 무엇이든, 책 읽기와 글쓰기의 대유행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난 미디어의 홍수 말고, 이 대유행에 무작정 몸을 맡겨볼 셈이다.

읽고 쓰는 것이 나를 어디다 데려다 놓을지 알 수는 없지만, 그곳이 어디든 지금보다 분명 나은 곳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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