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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우 Oct 09. 2022

시험공부는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공무원 시험은 9급을 기준으로 봤을 때, 국가직 한 번과 지방직 한 번, 두 번의 기회가 있다. 쉽게 생각해서 국가직은 전국 단위로 발령이 나는 것이고, 지방직은 내가 지원한 그 지방에서 근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에 지원하는 것도 지방직이다.


보통 국가직은 4월 경, 지방직은 6월 경에 시험이 있다. 만약 10월이나 11월에 공무원 시험을 볼까 고민하고 있다면 언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될 것이다. 6월의 지방직을 목표로 한다고 해도 7개월이나 8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금 시작하면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은 내용이 아주 고차원적이라기보다는 공부량이 매우 방대하다. 보통 수험기간으로 잡는 1년 안에 소화해 내기가 상당히 버거운 양이다. 전업 수험생으로 하루에 꾸준히 8시간 이상 공부할 수 있다면 1년 안에도 합격하는 것이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을 대부분의 분들은 전업주부이거나 또는 워킹맘일 것이다. 절대적인 순공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공부는 무조건 내가 공시를 봐야겠다 하는 그 순간 시작되어야 한다.     


나는 2019년 지방직 교육행정직이 목표였고 한 번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물론 중간에 18년 10월 갑자기 편성됐던 시험도 보고, 19년 4월의 국가직 시험도 보았다. 점수가 정말 형편없었다. 심지어 쉬운 시험이라고 평가받는 시험이었다.  19년 6월이 목표인데 4월 시험 점수가 말도 안 되게 형편없었는데도 합격할 수 있다고 믿고 쭉 달렸다.

나의 공부기간은 16개월이었는데 공부했던 수험서의 사진을 보면 18년과 19년 수험서가 섞여있다. 물론 초반의 8개월 정도는 정말 설렁설렁 공부했다. 하루에 2시간, 3시간 이렇게 공부한 날도 많았고 아파서 몇 주를 건너뛰기도 했다.


그래도 공부를 한 것과 안 한 것의 차이는 크다. 공시 공부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처음 1 회독에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그래서 지금 당장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당장 내년이 목표가 아니고 내년 시험까지 공부를 못 끝낼 거 같다고 해도 당장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할 때는 그냥 이건 워밍업이야. 나의 목표는 내후년이야.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하면 성과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다. 내후년 목표더라도 일단은 내년의 6월을 합격 목표로 잡고 달려보자. 그럼 공부가 합격 수준까지 못 올라갔다고 해도 분명히 상당 수준 쌓였을 것이다. 거기서 다시 내후년을 목표로 달리면 한 번에 목표한 해에 합격할 수 있다.


합격하고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을 당시 같은 분임의 동기들 중에 1년 이내의 기간에 합격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러니 지금 시작해서 성과가 좋으면 내년에 바로 합격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은 무조건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머리에 쏟아 넣고 시험에 쏟아 내는 시험이다. 대신 기초 공사가 되어있어야 쏟아부어지기 때문에 지금 바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어차피 내후년 목표인데 하고 자꾸 공부 시작을 미루다 보면 목표한 그 날짜에 맞추어 공부를 완성해내기에는 분명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공시를 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나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 공부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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