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합격하고 난 뒤 나처럼 공시를 준비하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공시 합격 수기가 넘쳐나기는 하지만, 엄마이며 동시에 수험생인 사람의 후기가 같은 엄마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썼다. 댓글로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를 남겨주실 때마다 기뻤다.
그렇게 글을 남기고 일 년 반이 훌쩍 넘은 어느 날 누군가 이웃 신청을 하고 안부글을 남겨주셨다. 여러 개로 쪼개어 올린 안부글에는 너무나 기쁜 소식이 담겨있었다. 중학생 딸을 둔 나와 비슷한 나이의 엄마가 나의 블로그 글을 보며 공부했고, 1년 4개월 만에 합격했다는 소식이었다. 블로그 글을 보며 롤모델로 삼고 용기를 얻고,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다는 말에 내가 더 감사했다. 공부하다 힘이 들어 포기상태까지도 갔었지만 울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후회 없이 공부했다고 하셨다. 시험 당일에도 잠을 못 자고 낼을 새서 좌절했지만 필기에 합격하고 면접도 망친 것 같았지만 최종 합격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남겨주셨다. 1년 4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힘들 때마다 블로그에 들어와서 공부법을 다시 읽고 또 읽고 참고했고, 달력에 써 놓은 공부 시간을 보며 경쟁하듯 공부했다고 하셨다. 블로그의 안부글을 읽는데 참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참 행복했다.
지금 쓰는 이 글도 공시를 시작하기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공부를 하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참 기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