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전략이다. 과거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항상 월등한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퍼거슨 감독의 지략 때문이었다. 현대는 브랜드의 시대이다. 입시는 짧다. 주어진 시간 자체가 짧다. 교수들이 여러분의 실기시험 답안지를 평가하는 시간도 무척 짧다. 면접 시간은 더욱 짧다. 그러므로 반드시 전략을 완성한 상태로 입시에 뛰어들어야 한다. 따라서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나의 장점은 무엇인지, 내가 살아온 인생이 어떠했는지, 그 안에서 장점과 스토리를 뽑아내야 한다. 이 둘이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하나의 전략이 완성되는 것이다.
너의 장점을 계량화하라
첫 번째, 장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나의 학벌, 나의 글쓰기 실력, 나의 수상 경력, 나의 집안, 나의 외모, 나의 경험, 나의 경력, 나의 재능, 나의 독특함, 나의 영어실력, 나의 1차언어능력평가 실력, 나의 예술적 감성, 그 모두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두를 갖고 있다면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것과 같다는 것이다. 장점은 객관적이고, 입증 가능하고, 과학적이고, 수치화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내 브랜드의 카테고리라이징, 혹은 나 자신의 계량화라고 부르겠다.
영화를 찍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해선 안된다. 어떤 영화제에서 몇등 상을 받았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성실한 학생이라고 말해선 안된다. 내신이 1등급이고 서울대를 다니다 모두 포기하고 한예종에 오려고 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위에서 말한 것은 극단적인 예이다. 중요한 것은 객관화이다. 나에 관한 정보를 수치화하고 계량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나를 전략화하는 첫걸음이다.
너만의 스토리로 이야기하라
둘째, 스토리는 장점과 다르다. 장점이 나의 잘난 점을 어필하는 것이라면, 스토리는 장점과 함께 못난 점도 함께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좌절의 경험이나 단점, 연약함은 소중한 것들이다. 그것들의 지금의 당신을 있게 했기 때문이다. 거기서 나의 독특함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개성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실수나 연약함이 나를 완성시킨다. 그러므로 인생을 자신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것과 화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예술에 대한 필요와 간절함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예종의 지원 동기는 바로 이 필요와 간절함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기억하라. 장점만을 부각시키면 감동이 없다. 스토리만 부각시키면 객관적인 실력을 검증받기 힘들다. 나만의 장점을 명확히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실수조차도 내 인생을 완성시키는 스토리의 일부여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합쳐졌을 때 나만의 전략이 만들어진다. 브랜드가 된다. 한예종 입시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