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mage&Parody

by 메아리

이 글은 2017년의 글이고, 다시 한번 더 살펴보기 위해 비교로 올려봐요


Hommage.

'경의, 존경'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다. 보통 영화인이 자신이 존경하는 작가나 영향을 받은 작품 등에 보내는 헌사로써 특정 장면을 모방하는 것이다.


Parody

다른 노래에 병행하는 노래란 뜻의 그리스어 파로데이아에서 유래한 패러디는 단순히 다른 작품을 흉내 내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폭로하는 것이니, 대상이 되는 작품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먼저다.


둘의 공통점은 한 대상을 베낀다는 것이다.

나는 어릴 때 나의 것이 없었다고 생각했고, 살기 위해 끊임없이 상대방의 것들을 취했다.


그 모습은 가히 산해경의 탐식하는 야수, 도철과 같았으리라. 기억을 되살려보면 유황불 뒤섞인 흙탕물에서 기포를 부글거리며 담긴 것은 무엇이든지 녹여버리는 탐욕과 같았다. 내 존재가 사라지는 만큼 다른 것으로 채워 넣었다. 단지 채워 넣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먹어버려서, 내가 먹었는지도 모르겠기에 끊임없이 허기와 공포에 시달려왔다.


20살, 꼬장꼬장한 노교수가 문학을 가르친다고 우리 앞에 섰을 때, 이 한마디만큼은 깊게 들어왔다.

"글은 글 쓰는 나와 경험이 결별할 때 비로소 발생한다"

그리고 나와 나는 결별을 선언하기 시작한다. 한 몸에서 떨어져 나와 평행선을 달리기 시작한다.


그 후 9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는 스스로가 먹은 것을 모두 토해내고 그 찌꺼기 안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내 삶은 먹은 것들의 패러디인가? 오마주인가?

그것은 아마 앞으로 행할 나만이 알고 있을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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