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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베르 Jul 18. 2021

두 개의 시간

내가 너의 시간을 기다릴 수 없던 것처럼

너도 나의 시간을 기다릴 수 없었지


왜 우리의 시간은 겹치지 못했을까

뭐가 무서워 피해야만 했을까


평행선은 결코 만나지 않는다는,

그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고만 싶은데

그러면 나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존재여야만 할까


마지막 이야기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너도 나도 갈라진 길목을 지나

아니, 애초에 평행해야만 했던 길 위에서 아직까지도

사라진 것들을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없이 고집을 피우는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고 있다


겨울이 끝나길 바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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