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시간을 기다릴 수 없던 것처럼
너도 나의 시간을 기다릴 수 없었지
왜 우리의 시간은 겹치지 못했을까
뭐가 무서워 피해야만 했을까
평행선은 결코 만나지 않는다는,
그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고만 싶은데
그러면 나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존재여야만 할까
마지막 이야기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너도 나도 갈라진 길목을 지나
아니, 애초에 평행해야만 했던 길 위에서 아직까지도
사라진 것들을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없이 고집을 피우는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고 있다
겨울이 끝나길 바랐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