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도착

이번엔 다를 줄 알았다

by 초연

계기판은
이미
신호를 보냈고


나는
아직 괜찮다고
우겼다


그럴 때만
주유소는 없거나
있어도
유난히 비쌌다


“조금만 더”


그 말 끝에
차는 멈췄고
비상등이
말을 대신했다


긴급출동 기사님은
익숙하게 말했다
“이런 분들 많아요”


집에 와서
다짐했다
다음엔 미리 넣자고


며칠 뒤
경고등이 또 켜졌고
나는
또 생각했다


이번엔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인생도
이렇다


미리 채우면
편한 걸 알면서
끝까지 버티다
비싼 선택을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기름보다
후회를
먼저 채운다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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