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

값비싼 자리에서 가장 값싼 솔직함

by 초연

좌석은

침대가 되고

담요는

호텔 이름을 달고 있다


샴페인은

잔을 바꿔가며 나오는데


그가 부른 건

라면이다


플라스틱 용기 대신

사기그릇에 담겨 나오고

젓가락은

은색이다


주변은

조용히 미소를 짓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는다


비싼 자리에 앉았지만

그가 선택한 건


어릴 적

야간버스 휴게소에서 먹던

그 맛이다


높이 올라오면

사람이 달라질 거라

생각했지만


일등석에서도

라면은

여전히

라면이다


사람은

계급을 타고 오르지만

허기는

같이 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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