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가장 먼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맛

by 초연

접시는

유럽식이다


계란은

반숙과 스크램블 사이에서

고민 중이고


베이컨은

빛나고

치즈는

국적이 많다


그런데

그는

김치만 담는다


한 번

그리고

다시 한 번


샴페인 옆에서

김치는

아무 말이 없다


누구도 묻지 않는다

왜냐고


다만

알게 된다


사람은

낯선 곳에 올수록

가장 익숙한 것으로

자기 자리를 만든다는 걸


여행이란

새로운 걸 먹는 게 아니라


결국

어디서든

밥은

자기 방식으로

먹게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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