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모두를 안으려 하지 않는 마음

by 초연

모두를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지나가게 둔다


말이 거칠어도
침묵이 길어도

각자의 속도가
다를 뿐이라고


나는
문을 활짝 열어두지 않는다


대신
잠그지 않는다


들어오면 앉을자리 하나
말없이 두고

나갈 땐
붙잡지 않는다


받아준다는 건
다 품는 게 아니라
버틸 수 있는 만큼만
곁에 두는 일


그래서
마음은
항상 조금 비워 둔다


그래야
사람이 오고
사람이 가도


나까지
흔들리지 않는다


여유는
착해지는 게 아니라

나를 잃지 않는
방법이다


이전 11화넘어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