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염색

언젠가 내 차례라는 걸 알면서도

by 초연

어릴 땐
염색약 냄새가 싫어서
방으로 도망갔는데


지금은
내가 그 냄새를
만들고 있다


부모님은
거실에 앉아 있었고
나는 구경만 했는데


이제는
욕실에서
설명서를 정독한다


시간은 참 공평해서
차례를 안 건너뛴다


다만
예상보다 빨리
내 순서가 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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