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악인이 아니었다
그 사람을 떠올릴 때
나는 늘 같은 문장으로 시작했다.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은 아니야.”
이 문장은
놀라울 만큼 많은 것을 설명해 주는 동시에,
놀라울 만큼 많은 것을 가려준다.
그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고,
욕을 하지 않았고,
노골적으로 모욕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종종
배려하는 척했고,
걱정하는 척했고,
합리적인 척했다.
그래서 더 헷갈렸다.
그는 늘 이렇게 말했다.
“나는 감정적으로 일하지 않아.”
“객관적으로 말하는 거야.”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이 말들은
폭력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방어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그 말이 반복될수록
나는 점점
내 감정을 설명해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왜 불편한지,
왜 상처가 되는지,
왜 이런 말이 힘든지.
설명하지 않으면
내가 예민한 사람이 되었고,
설명하면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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