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정류장에서
외국인 두 명이
같은 지도를 들고 서 있었다
나는
아는 척하며
확신 있는 손짓을 했다
그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나보다 먼저
믿어 줬다
몇 초 뒤
정류장은
반대편이라는 걸
깨달았다
웃을 수도
부를 수도 없는 거리
그날 이후로
확신 있는 손짓을
조금 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