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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대건 Apr 16. 2021

MS, 클라우드 타고 헬스케어로 간다

뉘앙스 인수로 '의료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마이크로소프트(이하MS)는 지난 12일 음성인식 기술 기업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뉘앙스는 아이폰을 부르는 다른 이름인 '시리'의 음성 인식 엔진을 개발한 기업이다.


인수 가격은 197억달러, 한화로 약 22조 1600억원이다. 


HR 플랫폼 링크드인 인수가격인 약 29조 5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주가에 프리미엄 23%를 더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인수 방식을 택했다.


이제 뉘앙스는 MS의 자회사나 다름 없다.




뉘앙스는 사실 의료 기업


뉘앙스는 음성 기술 기업이라기보다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이다.


개발한 음성 기술 역시 의료진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이를 진료 기록으로 자동 저장하기 위함이다.


뉘앙스에 따르면, 음성 인식을 통해 기록 시간은 약 45% 감소되고 환자 지원 비용 역시 25% 절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방사선 작업, 환자 입원 관리, 생체 인식 등 관련 솔루션을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뉘앙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헬스케어 기업만 해도 1만여 곳이 넘는다.

 


MS는 왜 뉘앙스를 인수했을까?


뉘앙스 인수를 기점으로 MS의 본격적인 헬스케어 공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로소 헬스케어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완성된 것.


MS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 의도는 이미 3년 전에 드러낸 바 있다.


2018년 3월 MS는 ‘마이크로소프트 게놈 서비스(Microsoft Genomics Service)’를 공개했다.


MS의 게놈 서비스는 클라우드 애저를 통해 방대한 양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툴을 제공한다.


그동안 게놈 데이터는 양이 방대해 클라우드 이전의 저장장치로는 연산을 감당할 수 없었다.


사람 한 명의 게놈 데이터만 해도 약 100GB에 달하며, 유전체 연구를 위해서는 1인당 약 300GB에 달하는 데이터를 분석해야 연구에 필요한 결과를 추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양을 가진 환자의 유전 데이터를 건강한 상태 데이터와 비교 가능해 보다 개개인에게 근본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것.


게다가 클라우드의 도입을 통해 게놈 염기 서열을 만드는 비용만 해도 2001년 대비 100,00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출처: 뉘앙스)


이미 MS는 클라우드를 통해 미국 루게릭병협회(ALS)에도 루게릭병 치료법 연구를 위한 데이터 베이스 구축 및 공유를 지원해왔다.


또 약 16만 8000명에 달하는 의료 및 생명과학 전문가들이 MS에서 각 분야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민감한 의료 정보라는 점에서 최소한의 공유라면, MS는 뉘앙스를 통해 헬스케어 진출의 연결고리를 마련한 셈이다.


MS의 뉘앙스 인수는 헬스케어 연구 분야의 데이터 확보와 관리, 분석 수준이 적절한 수준에 왔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활용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로 통해 이전까지는 시도해보지 못했던 연구들이 시시각각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IT기업에서 데이터로 증명된 의료 솔루션이 나온다면 업계는 지각 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www.tech42.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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