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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벗 May 30. 2023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의 비밀: 가치제안력

‘이 사람과 일하면 일석삼조겠구나!’

‘이 사람과 일하면 일석삼조겠구나!’

비즈니스의 근본은 무엇일까요? 회사 내에서 팀원으로, 외부와 협력하는 포지션에서, 또는 독립해서 홀로 일하는 사람이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일하다보니 비즈니스의 근본은 ‘영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제품이 있다고 팔리지는 않습니다. 갈수록 노이즈가 많아지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넘쳐나는 시대에 비즈니스의 근본은 ‘파는 능력’에 더 기울게되는 것 같습니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다면 고객이나 투자자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기에 또한 ‘파는 능력’이 필요할 겁니다. 기존 제품과 조금 다르다면, 뭐가 왜 다른데 좋은지를 알려 팔아야 할 것이고요. 기존 제품과 거의 유사하다면 또 그래도 팔아제낄 수 있어야 하겠죠.


일하는 사람도 비슷합니다. 회사를 내 고객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내 능력, 역량, 결과물, 영향력을 파는 사람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시간, 돈, 그리고 관심을 쏟고 있다면, 어쨋든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죠. 세상에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도 많은데 다름 아닌 나와 함께 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니까요.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요? 판매처나 비즈니스 협력을 늘려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느 자리에서 뵌 B2B 영업 시니어분의 말을 인용해 제 나름대로의 답을 제시해볼까 합니다.


‘저는 은퇴 걱정이 없어요. 제가 관계를 맺고 있는 업계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사 자리 하나 받아서 사람들 연결시켜드리는 방법으로 가치를 만들고 보수를 받을 수 있거든요.’


실제로 이 시니어분께서는 기존의 통념과 반대되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사실 경력이 어느정도 쌓인 이후에는 제품의 스펙에 대해 공부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제품의 품질’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로 들렸는데요,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주 특별한 제품, 즉 가격, 기능, 심미성, 가치 등에 있어서 탁월하거나 차별화된 제품이 아니라면,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협업의 가치’ 그 자체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사람과 장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가. 에너지를 써야하는 관계인가, 에너지를 얻는 관계인가. 이 사람과 협업해서 다양한 가치를 얻을 수 있는가. 이 사람은 오늘보다 더 크게 성장하며 내가 쓴 시간, 돈, 관심을 더 크게 돌려줄 사람인가.


‘가치제안력’이라는 표현을 써볼까 합니다. 즉 ‘제품으로의 노동’ 외에 회사나 협업자에게 강력한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 능력이죠. 저와 함께하시면 우리 회사의 제품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제 전문성도 나눠드리고, 네트워크도 공유해드릴 수 있으며,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귀중한 피드백과 인사이트도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가치제안력은 직무역량과는 다릅니다. 직무역량은 이미 주어진 일을 해낼 수 있는 기본기죠.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못해서는 안되겠죠. 에디터라면 글을 보고 편집하는 기본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고요. 그렇지만 특히 회사 내외에서 협업을 자주 하는 직군이나 포지션이라면, 직무역량과 가치제안력이 겹치는 교집합이 더 커질겁니다. BD, 영업, 커뮤니티 매니징 등의 직군에서는 관계력이 곧 능력인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기존에는 인맥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거나(접대) 금전적, 비금전적 반대급부를 제공하고 비즈니스를 알선받는 모델이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비즈니스의 시대는 내외부의 협업자가 많은 일잘러에게 ‘가치제안력’을 요구합니다. 좋은 피드백을 해줄 수 있고,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연결시켜줄 수 있고, 일에 추진력과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능력이죠. 직무능력이 뛰어나서 팀장으로 뽑았는데 코칭도 할줄 알고 각종 강연을 회사 내에서도 진행해줄수 있는 거죠. 콘텐츠 협업을 하기로 했는데 디자인 센스도 뛰어나고 디자인, 브랜딩 쪽에 연결시켜줄 수 있는 사람도 많은 거죠.


가치제안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무에 따라 다른데요, 스페셜리스트 트랙이 아니라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는 일을 꺼리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경험이 나를 성장하게 할 것이다!’라고 믿고, 기록 및 회고하며, 어떻게 내 경험들을 연결해 가치를 창출할지 고민합니다. 3개 정도의 커리어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면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작게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일을 무료로 합니다. 조금 잘 하는 일이라면 주위 분들 대상으로 무료로 상담하는 시간을 낼 수도 있습니다. 작은 커뮤니티나 프로젝트에 참여해 새로운 일을 경험합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회사내 팀 밖의 협업, 회사 밖의 협업 사례를 만들어갑니다. 세상은 넓고, 회사는 작습니다. 직무역량에 집중해 ‘1인분’을 꼭 해내야 하는 성장 단계를 넘었다면, 이제 조금 더 큰 물에서 경험하며 성장해도 좋을 겁니다. 물론, 내 일에 대한 주위 평가가 좋지 않거나 아직 ‘1인분’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부분에 집중하며 더 잘하는 분의 피드백과 가이드를 청하는 것이 좋겠죠.


가치제안력은 비즈니스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많은 제품과 노동자가 있는 시장에서도 다름아닌 ‘나’를 기억하고 함께 해줄 팬과 고객을 만들어가는 능력이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가치제안력을 키워가고 계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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